“광주YMCA, 시민운동정신 길러내야”

광주YMCA, 시민과 함께 걸어온 100년-나정숙 광주YMCA 前 이사
“광주YMCA, 시민운동정신 길러내야”
 

나정숙 전 이사

나정숙 광주YMCA 前 이사는 “광주YMCA 아파트 학교운영을 통한 교육으로 입주자들의 권리의식 향상과 하자보수 문제 해결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부실시공과 계약 위반 등 아파트 하자보수 문제는 현재도 완벽하게 해결하기는 어려운 문제다”며 “과거 새로운 주거형태로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많은 피해를 겪은 주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남성들이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는 분위기였다.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입대위 회장을 맡게 됐다”면서 “광주YMCA에서 개설한 하자보수 교육 프로그램을 들으며 관련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아파트 하자보수 문제를 해결한 전문가들과 설계, 건축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한 교육을 진행했다”며 “입대위 주민들이 몇 개월 동안을 밤낮없이 함께 배우고 공부하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 아파트 하자보수 관련 서류와 도면 등 건설사에 소비자들이 요구할 수 있는 사항을 요청하고 꼼꼼하게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며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고 주민 총회를 거쳐 건설사에 하자보수를 철저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자보수 요청항목으로는 난간과 계단 간격이 안전기준으로 지켜지지 않아 아이들이 떨어져 다칠 위험이 있는 곳이 있었다”며 “도면대로 규격에 맞게 잘 건설했는지, 전기 KS검증과 단계별 안전수준 등에 대해서도 확인을 거쳤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에게는 하자가 완벽히 이뤄졌을 때에 도장을 찍고, 하자보증 증서를 건네야 한다는 것을 알렸다. 회계장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 과정에서 내용증명을 통해 답을 반드시 얻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며 “특히 회의는 공개적으로 치르고 서류 비치도 공동으로 해야하는데 입대위 중에서도 실거주민이 아니라 아파트문제를 전문적으로 노리고 다니면서 중간에서 돈만 챙기를 사람들도 많아 주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자보수 소송과정에서 건설사들은 막강한 변호사 군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힘없이 패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성과없이 고생만 할 것이라는 주변의 걱정과 만류도 많았다”며 “승소하더라도 소송 과정이 워낙 오래 걸리는 탓에 이득이 될 것이 없다는 회유도 들었지만 주민들과 끝까지 맞선 끝에 사과와 반성을 이끌어 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나 전 이사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문을 얻고 노력하는 과정을 거친 끝에 결국 소비자가 승리할 수 있었다”며 “많은 고생을 했지만 현재까지도 주민들이 안전하게 살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주민들의 신임을 얻어 10년 동안 입주자 대표를 맡으며 책임감 있게 일을 마무리했다. 이것이 바로 광주YMCA가 길러낸 시민운동과 정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Y의 교육을 통해 배우지 않고 혼자서 생각하고 주변에 떠밀렸다면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인프라구성이 잘돼 있었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자문을 구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배운 도전정신과 열정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30여년동안 시민운동을 하면서 좋은세상을 만들어나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광주YMCA가 시민소통과 갈등·화해, 생명과 평화운동, 환경의 재해로 인해 100년 후 기후위기 문제해결에도 힘써야 한다. 또 소비자 상담, 활동가들을 양성을 통해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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