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안세영 선수, 장래에 대한 고려가 먼저다

광주시가 지역출신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광주체고 3년)선수가 지역에서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실업팀 창단을 검토 중이라 한다.

안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선수 이후 한국 여자단식의 거물급 신예로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시는 지역출신 우수 선수들이 지역 팀소속으로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스타선수를 통해 도시브랜드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팀 창단을 검토 중이다.

지역에서는 현재 광주은행이 남자팀을 운영하고 있고 전남 화순도 팀을 두고 있으나 활동 공간이 역외여서 친밀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안 선수는 이름 값 만큼 유력 실업팀으로부터 입단 요청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체육계에서는 타 지역에 보내지 않기 위해 안 선수를 품을 수 있는 팀 창단을 시에 요청하고 있다.

애초 안 선수는 광주에 팀이 생기면 잔류할 의사를 갖고 있었지만 기대했던 팀 창단이 지지부진하면서 진로를 놓고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분명한 것은 팀 창단 보다 향후 세계적인 선수로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안 선수의 거취 결정에 고려 요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못한다면 지역에 억지로 잡는 것 보다 선수 개인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과감히 놓아줘야 한다.

선수는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광주의 딸이 아닌 대한민국의 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

최종 선택은 본인과 가족의 결정에 달려 있겠지만 단순하게 감성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 시는 팀 창단 전 안 선수 측과 충분하게 협의해 결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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