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유명무실에 무용지물인 광주시 공공앱

광주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시민 혈세를 들여 만든 공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대부분이 이용자가 극히 미미하거나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개발만 해 놓고 운영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개발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공공앱들이 많아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5년간 광주시가 개발한 5개의 앱이 소리 소문 없이 폐기됐다. 문화·관광과 볼거리, 먹거리 등을 홍보하는 ‘빛고을광주문화관광’은 2016년에, 콜센터 전화문자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120빛고을센터’와 생활설문 및 현장투표를 하는 ‘바로투표’는 2017년에, 관광자원 안내 및 홍보를 하는 ‘광주여행노트’는 2018년에, 식품접객업소 위생자율점검을 하는 ‘위생자율점검’은 2019년에 각각 폐기됐다고 한다. 폐기된 앱 개발에는 총 8천5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 중 2개의 앱은 서비스가 개시된지 1~2년 만에 없어지고 말았다.

현재 광주시가 운영 중인 8개의 앱들 중 일부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광주교통정보’과 공유자원 및 단체 활동 정보를 제공하는 ‘공유광주’는 서비스가 개시된지 4년 동안 다운로드 수가 3천500건 정도에 그쳤다. 공공앱은 누적 다운로드 수와 전년 대비 설치율, 업데이트 최신성, 앱만족도, 이용자 관리 등을 포함한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60점 미만일 때 폐기 결정이 내려진다. 따라서 8개 앱 대부분이 유명무실해 평가 점수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폐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공앱의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지자체들이 시민들의 수요와 활용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일단 만들고 보자는 식으로 부실 앱을 양산했기 때문이다. 또 느린 업데이트와 정보전달 오류, 홍보 부족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따라서 공공앱은 개발 단계에서 사전심사를 엄격히 해 마구잡이 출시를 막고, 운영시에는 철저한 사후관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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