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루사’가 전국토를 강타했다.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가슴은 숯처럼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수해현장마다 온국민이 팔을 걷어부치고 복구에 구슬땀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광주타임스 게시판에는 탄식과 격려의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고향이 나주 노안이라는 ‘복길이’(ID)님은 ‘나주는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다’는 제하의 글에서 “이번 태풍으로 배가 70-80% 이상 낙과피해를 입어 농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는 소식을 듣고 고향에 내려갔는데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며 “배농사를 위해 농협에서 빌린 돈은 차지하더라도 비료값과 박스값등 농협에서 외상으로 사온 자재비도 건질 수 없는 형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가뜩이나 봄에 극심했던 이상저온과 황사로 착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걱정했는데 이번에 태풍으로 피해가 워낙 커 참담한 심정“이라며 “정부의 안일한 대책보다 무서운 것은 국민들의 무관심으로 농민들의 한숨과 눈물에 귀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글이 올라오자 ‘영남’(ID)님을 비롯해 많은 네티즌들의 격려가 이어졌으며 ‘일용이’(ID)님은 “(재해대책은 고사하고)싸움만 하는 정치인들을 장마철 상습 침수지역이나 수해지역으로 이사시켜야 한다”며 정치인들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한편 최근 때아닌 안질환(일명 아폴로눈병)이 유행하면서 전국적으로 50여만명이 고통을 받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한편으로는 수해에 이어 대규모 전염병이 창궐하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런데 최근 사이버상에 광고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아폴로 눈병만 모여라! 단하루에 뚝, 물론 꽁짜로 1천500여명의 아폴로 눈병 환자를 무료로 수리해 주고…’라는 게시물이 등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밖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완연한 가을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게시판에는 ‘추석’과 ‘결혼’에 관한 내용이 부쩍 늘어나고 있어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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