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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제4화>기생 소백주 (제1회)신씨 부인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제4화>기생 소백주 (제1회)신씨 부인
<제4화>기생 소백주 (제1회)신씨 부인
그림/김리라(성균관대 미술학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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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김리라(성균관대 미술학부 졸업)

인생사란 참 알다가도 모를 것이었다. 누구는 고대광실 부잣집에서 태어나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갖고 싶은 것 다 갖고 평생을 꽃 속에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구는 천하고 천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끼니도 굶고 거지처럼 살다가 병에 들어 일찍 세상을 하직하기도 하니 말이다.

더구나 못생긴데다가 사람됨도 형편없어 욕심보만 늘어 온갖 추악한 짓을 서슴지 않고 살아가는데도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고 온갖 복을 다 누리고 살아간다고 한다면 이는 참으로 기차 찰 노릇이지 않겠는가!

이놈 세상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경우가 허다하니 말이다. 사람됨이 바르고 덕이 있는 사람은 복이 없어 가난하게 살기 십상이고 사람됨이 못되고 욕심 많은 사람이 잘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상은 사람됨이 바른 사람이 재물에 눈이 멀어 인간의 바른 길을 벗어나는 짓을 하면서까지 평생 재물이나 권력을 쫓아 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그렇다고 한다면 평생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고 재물과 권력에 눈이 멀어 그것만 쫓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살아가는 그런 욕심 많은 사람들이 잘 살 수밖에 없다고 해야겠는데 세상의 실상이 그러한 것임에는 틀림없는 것만 같다.

오직 농사일을 해서 곡물을 수확해 재물을 모으던 시절에는 일 잘하는 사람이 부자로 잘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점점 세상이 변해서 그 곡물을 수확 할 수 있는 땅을 많이 차지한 사람이 부자로 잘 살았다. 돈이라는 것이 나오고 상업이 발달하다 보니 장사를 잘하는 사람 즉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부자로 살았던 것인데 아마 요즘 세상이 그렇지 않나 싶다.

그러한 발달사를 생각해보면 일 잘하는 사람의 시대가 가고. 땅 많이 가진 사람 시대가 가고. 돈 많이 가진 사람 시대가 왔는데 가히 땅과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그야말로 부자라고 하겠다. 그 땅과 돈으로 권력을 산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 권력을 틀어쥔 부자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무엇인가. 바로 인생사 병들어 늙고 죽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죽을 때 죽더라도 온갖 부귀영화를 좀 잠깐만이라도 원 없이 누려보았으면 좋겠는데 어째 그것과는 인연이 멀어도 너무 멀다. 아니 이러다가는 명대로 살지도 못하고 금방 죽어 나갈 것만 같다. 도대체 이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그것을 운명이라고 팔자라고 한다.

자신의 불행을 운명과 팔자에 기대 위안을 삼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다가는 것이었지만 참으로 내일 일도 모를 만큼 오묘한 것이 인생살이가 아닌가! 그 인생살이 깊은 속을 좀 속 시원히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하긴 그것을 알아내기란 게 그 누구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데 또한 묘미가 있는 것이었다.

저기를 좀 보시게! 저기 산골 마을 조그마한 초가집 꽃처럼 발그레하니 피어올라야할 갓 시집 온 새댁 신씨 부인도 지금 그 인생살이가 주는 근심 걱정으로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지 않은가? 도대체 젊은 새댁이 무슨 몹쓸 사연이 있기에 저리 얼굴이 폭삭 늙어 버렸단 말인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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