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속에서 보물을 찾고, 느끼고 해석하다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
‘MAZAR : AR보물찾기’전
‘에브리웨어’ 작품으로 구성
미로+증강현실 참여형 전시
최근 개막 내년 10월 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은 본관 어린이갤러리에서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에브리웨어의 ‘MAZAR : AR보물찾기’전을 2012년 10월 3일까지 개최한다. 사진은 설치작품 전경
광주시립미술관은 본관 어린이갤러리에서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에브리웨어의 ‘MAZAR : AR보물찾기’전을 2012년 10월 3일까지 개최한다. 사진은 설치작품 전경

컴퓨터는 첫 출현 이후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모든 직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디자인을 포함한 예술 분야 또한 예외는 아니다. 특히 디자인 직종은 컴퓨터로 인해 작업과정과 산업구조 등 많은 것들이 바뀌었으며 새로운 분야와 직종이 생겨났다. 그중 하나인 ‘인터랙티브 아트 디자인(Interactive Art Design)’은 컴퓨터와 사람이 서로 인식 가능한 상호작용을 통해 양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른바 인간과 기계의 공존이다.

바로 이점에 주목한 예술가가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에브리웨어(Everyware)’다. 에브리웨어는 인간과 기계의 공존에서 발생한 긴장감과 이야기들을 ‘물감’이 아닌 ‘빛’으로 표현하는 예술그룹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에브리웨어의 전시회를 광주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본관 어린이갤러리에서 ‘MAZAR : AR보물찾기’전을 최근 개막했다. 내년 10월 3일까지 1년 가까이 이어질 ‘MAZAR : AR보물찾기’전은 어린이 관람객에게 미술 교육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획된 인터렉티브(관객참여형) 전시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직접적인 현실 공간의 대안으로서 익숙해진 가상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대형 미로와 AR이 결합된 작품을 친근하게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본관 어린이갤러리에서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에브리웨어의 ‘MAZAR : AR보물찾기’전을 2012년 10월 3일까지 개최한다. 사진은 미로에서 보물을 찾으면 획득하는 보상카드.

전시는 에브리웨어의 작품으로 구성, 선보인다. 에브리웨어는 서울대학교에서 각각 기계항공공학과 디자인을 공부한 방현우, 허윤실이 2007년에 결성한 미디어 아티스트 팀이다. 이 그룹은 학부시절 수업에서 만나 연애하고, 함께 일하고, 부부가 돼 지난 10여년 동안 함께 작업을 해오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다루지만, 전자회로를 사용하기도 하고, 하드웨어를 만들기도 하고, 동시에 디자인을 하기도 하는 이 두 사람은 ‘모든 기물’ 이라는 뜻을 지닌 에브리웨어를 팀명으로 정했다.

에브리웨어는 뉴미디어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접점에서 현실이 가상세계와 자연스럽게 만나고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면서 만들어지는 독특한 긴장감과 이야깃거리들을 작품으로 표현해 왔다. 특히 화면 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몸을 사용해서 직접 참여하는 인터렉티브 작품을 선보인다. 일정한 주제를 정해두고 그것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작품을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유희적인 태도로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을 작가의 취향대로 작업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일본 국립도쿄미술관,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등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에브리웨어’의 방현우(왼쪽)·허윤실 작가.

광주전시는 어린이를 초점으로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 제목인 ‘MAZAR’ 는 MAZE(미로)와 AR(증강현실)의 합성어다. 어린이 관람객은 전시작품 속 미로의 구조물을 탈출하는 동시에, 미로 곳곳에 숨겨진 보물들을 AR 기기를 통해 수집한다. 흩어져버린 장난꾸러기 친구들(똑똑이·쪼꼬미·써니·소심이·먹깨비) 25마리를 모두 모으면 각각의 캐릭터가 담긴 홀로그램 카드 5장을 획득할 수 있다. 한 관람객 당 20분의 체험시간을 제공한다.

에브리웨어는 광주전시를 앞두고 어린이 관람객의 발달연령을 고려해 공학적, 디자인적, 인문학적 시각에서 AR 소프트웨어와 미로구조물을 연구 및 설계했다. 미로를 탈출하고 보상을 받는 체계는 어린이들의 공간지각력, 추리력, 집중력을 함양하는 효과를 얻게 한다. 또한, 벽에 걸린 작품을 감상하는 일반적인 전시 관람이 아닌, 작품 안에서 직접 뛰노는 체험을 통해 미술관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는 경험을 제공한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광주시립미술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미술관 전시를 넘어 미로와 AR이 결합된 전시를 통해, 어린이 관람객이 작품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 경험이 자연스럽게 새 시대의 예술적 감수성과 흥미를 키우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 말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