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접종 후 9명 숨져, 백신 안전성 우려 목소리

“독감 백신 접종해도 되는 걸까요?”
전국서 접종 후 9명 숨져, 백신 안전성 우려 목소리
곳곳서 접종 기피 현상도 “사망 연관성 확인 안돼”

최근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독감예방접종 모습. /장성군 제공

“백신 맞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네요…”

최근 인천과 전북, 대전에 이어 제주, 대구, 경기도 등 전국적으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 관계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독감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람은 모두 9명이다.

이날 경기도에서는 독감 예방 백신 접종 후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광명과 고양에서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제주도에 거주하는 A(68)씨도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께 제주시 민간 의료기관을 찾아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했다. 이후 20일 오후 11시57분께 건강 상태가 나빠져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A씨가 평소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음을 고려해 사망과 백신 접종의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찾기 위해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인천에서는 지난 16일 무료 백신을 접종 받은 17세 고등학생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학생은 알레르기 비염 외에 특이한 기저질환(지병)은 없었으며, 접종 전후로 특별한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20일에는 전북 고창에서 70대 여성이, 대전에서는 80대 남성이 독감 백신을 맞은 후 사망했다.

이처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이어지면서 이미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거나 접종을 앞두고 있는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맘카페와 블로그, SNS 등에도 사망자가 맞은 백신 종류와 해당 병·의원, 접종 여부 등을 묻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주부 김모(40)씨는 “아이들에게 독감 접종을 맞히려고 했는데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걱정된다”며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접종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사망 사례가 총 9건 보고돼 그중 8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다”며 “또 같은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의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 사례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며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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