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입주업체 절반이 소방안전관리 불량

불량사항 조치 5건 이상 업체도 356곳에 달해

6월 22일 오후 여수시 적량동 삼남석유화학에서 폭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여수소방서 제공
최근 5년간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의 절반가량이 소방 안전관리 점검에서 불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안전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인천 부평갑)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아 22일 공개한 ‘최근 5년간 소방청 특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수산단은 1천369개 업체 가운데 630개 업체가 불량 판정을 받았다.

화재 안전관리 불량판정은 입주업체가 ‘소방관리법’이나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등 화재 예방을 위해 명시한 것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 받는다.

특히 여수국가산단은 전체 입주업체 대비 절반에 달하는 46%가 불량판정을 받는 등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화학업체가 입주한 울산국가산단의 불량 판정 237건(33.1%)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불량 사항 조치 건수가 5건 이상인 업체도 356곳이나 되는 등 안전 관리 보완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년 이상 매년 불량판정(최대 5년 연속)을 반복하여 받은 업체도 여수가 127곳, 울산 21곳, 반월 1곳, 시화 1곳으로 집계됐다.

남동발전 여수지사는 방화구획용 방화문을 유리문으로 임의 변경하거나 화재감지기 설치를 누락하는 등 공기업임에도 화재 예방에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만 의원은 “전년도에 불량판정을 받고 시정조치가 이루어졌음에도 다음 해 불량판정을 받은 업체가 많다는 것은 소방 안전관리가 얼마나 부실한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며 “여수국가산단은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편인데, 소방특별조사에서 여러 차례 반복해 불량판정을 받은 업체가 많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단지공단과 안전전문 기관, 지자체 간 업무연계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며 “안전관리 미비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문 인력을 확충해 안전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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