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속출 '백신 공포' 해소 방안 서둘러라

최근 독감 백신을 맞은 접종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과 지역 보건당국에 따르면 백신 접종 뒤에 숨진 사례가 22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적으로 27건(잠정)에 이르렀다. 이날 하룻에만 1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역에서도 목포와 순천, 광주 순으로 3일 연속 숨지는 사례(3명)가 발생했다.

숨진 사고가 잇따르자 지역민들의 백신 불안증도 커지고 있다. 보건소나 병·의원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해도 되는지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접종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혼란도 극심하다. 독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무너져 접종을 기피하는 사태에 맞닥뜨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다시 세자리 수 발병자가 나온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도 먼나라 이야기만은 아닌듯 싶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를 파악 중이나 백신이 원인이 아니라는 데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전문가들 역시 백신이 모두 오랫동안 사용돼 왔고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과도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중론인 듯하다.

하지만 사망자의 사인이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서 백신의 안전성이 담보됐다고 볼 수 없다. 더구나 상온 노출사고와 백색 입자 발견 등으로 백신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이다. 지역민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 접종을 기피하는 ‘백신 포비아(공포증)’가 생길 만하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국면에서 백신 접종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다. 질병당국은 신속한 원인 규명을 통해 백신에 대한 공포를 해소할 방안을 하루속히 내놓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원인 규명때까지 접종을 일시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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