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서 ‘10월의 멋진 날’  만들어볼까
10월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국윤·은암·대담·다산·보임쉔 등
광주·전남 7개 미술관 진행
달 항아리·대나무공예 제작 등
30~31일 체험프로그램 다채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지붕삼아 전국의 산들은 뒤질세라 단풍옷을 입는다. 산과 들에 피어난 억새들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린다. 저녁엔 하늘에서 별들이 금방 쏟아질 듯하다. 나들이 하기에 가장 좋은 절기라는 게 새삼 실감나는 가을이다. 마침 코로나19 감염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됐다.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산으로 들로, 바다로 발길을 옮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날 아름다운 자연과 마음을 살찌우는 미술관 투어는 어떨까. 자연과 미술, 건축과 음악, 소통과 힐링을 모두 담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친 일상을 벗어나 힐링의 시간을 갖기에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미술관이다. 오색찬란한 단풍의 정취와 향연을 즐기고 나의 예술적 감각들을 다채로운 미술관 프로그램을 통해 깨워보고,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10월 행사가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3일 동안 전국 31개 등록 사립미술관에서 펼쳐진다.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은 전 국민에게 미술관의 전시와 미술관이 속한 지역의 특성 등과 연계한 맞춤형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행사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주제로 진행되는 10월 행사는 미술관마다 경제적·시간적인 여건 때문에 문화예술과 접하기 어려웠던 시니어 계층과 주부,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역에서는 광주의 국윤미술관과 은암미술관, 화순 다산미술관과 소소미술관, 담양의 공예미술관보임쉔과 대담미술관(이상 담양), 영암 아천미술관 등 7개 미술관이 ‘10월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한다. 미술관 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여파로 50명 이내에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국윤미술관은 31일 ‘아낙네의 대화’를 주제로 소장품을 연계한 미술과 문학 융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참여자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는 글과 그림을 삽입하는 나만의 D·I·Y 아트북을 제작해본다.

은암미술관도 31일 ‘빛고을 힐링 나들이’를 준비했다. 백자와 달 항아리 위주로 작품을 선보인 도예가 김기현과 함께 달 항아리를 제작하는 방법, 유래, 백자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후 김기현 도예가의 도자기 제작 시연을 보고 직접 나만의 ‘달 항아리’를 만든다.

대담미술관은 30일 ‘동네방네 미술관’ 주제로 ▲함께하는 블루투어 ▲아싸 우리가락 누리기 등 2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함께하는 블루투어’는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한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대담미술관 작품 설명 및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깊이 있는 작품 감상과 예술세계의 폭을 넓혀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싸 우리가락 누리기’는 자연에서 신명나는 우리가락을 감상하고 난타체험을 통해 정신적·육체적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공예미술관보임쉔은 ‘공예의 재발견’을 타이틀로 ▲대를 엮는 마음(30일) ▲베틀짜기 배틀!(31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를 엮는 마음’은 미술관 소재지인 담양을 대표하는 대나무와 관련된 다양한 공예작품을 감상하고,이와 연계해 접근성이 쉬운 소재 ‘라탄’에 대를 엮는 방식을 접목,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예품을 직접 제작한다. ‘베틀짜기 배틀’에선 공예작품 감상 후 미술관 주변 자연환경을 산책하며 채질한 자연재료를 활용, 태피스트리 기법을 이용한 자연을 닮은 나만의 행잉 오브제를 만들어 본다.

다산미술관 체험프로그램 모습.
다산미술관 표지석.

다산미술관은 30일 ‘다산리, 문화 꽃이 피었습니다’ 주제로 박꽃을 감상하고, 주변의 자연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 자신만의 박꽃과 풍경을A4용지에 그려 넣은 후 머그컵에 이 그림을 도예용 물감과 색연필 등을 이용, 나만의 머그컵을 완성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소소미술관 체험프로그램 모습.

소소미술관은 31일‘소소한 즐거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스위스 전통음악 공연을 감상하고 전통악기의 특성을 배운 뒤 직접 악기 연주를 체험하면서 스위스 전통음악을 이해하는시간을 갖는다. 또 초대작가의 해설과 함께 미술작품을 감상한다.

아천미술관은 31일 ‘우아한 나의 삶’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30일과 31일 이틀간 진행한다. 30일엔 초벌된 커피잔에 개인 취향대로 가훈, 그림, 글 등을 스케치한 뒤 붓과 물감을 이용, 커피잔에 채색하며 나만의 개성있는 커피잔을 완성한다. 31일에는 친목도모와 행복감 고취를 위한 레크레이션과 인문학 강의가 진행된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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