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동명동 박옥수 가옥 리모델링

철거 위기 놓인 고택을 인문학당으로
광주 동구 동명동 박옥수 가옥
지자체가 직접 리모델링·보존
생활디자인산업·상권 활성화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지자체가 원형을 보존해 인문학적 문화자산으로 활용하기로 한 광주 동구 동명동의 한 고택의 모습. /광주 동구 제공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은 오래된 한옥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한옥을 개조한 독특한 카페와 음식점도 많아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고택들이 철거 위기에 놓이는 등 주민들의 안타까움 속에 지자체가 고택 보존에 나섰다.

28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동명동 서석교회 바로 옆 83-3번지에 위치한 한 고택(박옥수 가옥)은 당초 철거 후 동명동 행정복합센터로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보존’ 요구가 높아지면서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건물은 대지·건축면적(852.9㎡), 주택(112.59㎡), 부속 2개동(33.05㎡) 규모의 목조 세와 건축물로 1953년에 지어졌다. 한옥과 양식·일본식이 어우러진 근대건축의 독특한 구조를 엿볼 수 있어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구는 원도심이 가진 특징을 살려 인문학적 문화자산과 문화원형을 보존해 리모델링을 거쳐 인문학당, 주민커뮤니티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주민과 방문객들이 도심 속에서 쉴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예술과 인문생활을 더한 ‘대중 지향적 오픈 랩’을 모색하는 방안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 생활디자인 산업을 통한 상권 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 우리 동네 미술’ 을 추진해 코로나 19로 위축된 예술인 생계 지원형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특색에 맞는 공공미술을 구현하고 주민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 약 한달 동안 공론장(크리에이티브 워크숍, 디자인워크숍, 창작워크숍) 운영을 통해 근대 문화유산에 가까운 건축자산에 대한 새로운 쓰임과 외형적 디자인을 개발하게 된다.

이 과정에는 회화, 설치, 공예, 조경, 미디어, 사진, 디자인 등 37명의 예술가와 구조안전 진단 전문가, 설계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아 전통에 대한 계승과 현대를 아우르는 인문적 콘텐츠가 결합되는 커뮤니티 기반의 예술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3일엔 주민설명회를 갖고 공간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공공미술과 생활디자인 자원을 연계, 기존상권에 문화적 가치를 더하는 창조적 허브공간인 ‘시티즌 랩(Citizen Lab)’으로의 재편을 통해 문화·디자인 인프라를 촉진하는 등 역할과 기대효과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동구 한 관계자는 “고택 보존과 함께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도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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