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YMCA, 시민과 함께 걸어온 100년-⑨광주Y중등교육자협의회
1981년 전국 교사 31명으로 출범, 새로운 교육자상 정립 및 교육 반성
교육민주화운동으로 조직·대중화, 교육희망지기단·시민기자학교 설립

1982년 2월 25일 무등산의 삼애장에서 윤영규, 문병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YMCA 중등교육자협의회가 만들어졌다. /광주YMCA 제공

1981년 전국의 교사 31명으로 출범한 YMCA 중등교육자 연구협의회는 학교교육의 반성과 새로운 교육자상의 정립을 기본과제로 설정하고 중등교육자들의 공동체운동을 선언했다. 다음 해 ‘한국YMCA 중등교육자협의회’를 창립했다.

광주에서는 1982년 2월 25일 무등산의 삼애장에서 윤영규, 문병란, 명노근, 임추섭, 고진형, 정해숙, 이경희, 최화자가 참여한 가운데 광주YMCA 중등교육자협의회가 만들어졌다. 그해 9월 호남동 성당에서 광주전남교사협의회가 결성됐다. 기독교 정신과 교육자적 신념을 토대로 추진된 협의회는 학교 교육 발전과 청소년 운동, 올바른 방향 설정, 국제교류, 교육자들의 자질 향상을 추구했다. 그러나 1985년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Y교사회 회원 교사 17명이 파면 또는 해임되고 Y교사회는 좌경용공단체로 몰렸다.
 

Y교사회 교육민주화선언 사견대책을 위한 전국 YMCA대표 연석회의 /광주YMCA 제공

1986년 1월에 Y교사회장에 윤영규 이사가 선출됐고, 5월 10일 교사의 날에 백제실에서 200명의 교사가 참여해 ‘교육민주화 선언’을 발표했다. 그동안 시대상황에 억눌려 정체성을 찾지 못했던 교사들에게 교육민주화 선언 발표는 큰 자극이 됐으며 교사운동의 조직화와 대중화의 계기가 됐다. 교육민주화선언은 전국적으로 지지는 받았으나 오직 서울Y와 광주Y에서만 실천됐다.

1986년 8월은 교육민주화선언 교사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특별집회가 백제실에서 열렸다. 1986년 8월 31일 Y교사회 11명이 연행되었고 3명이 구속됐다. 당시 구속교사는 윤영규(전국연맹 회장, 광주Y 이사), 주진평, 김경옥이었다. 광주Y에서는 9월 1일에 긴급이사회를 열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박홍배 회장을 위원장으로 위원은 윤용상, 강신석, 이기홍, 김록현, 문병란, 김호준, 이훈규였다. 이어 박홍배 회장(YMCA), 남재희 신부(남동성당), 김경식 목사(기독교연합회), 조규혜 회장(YWCA), 이기홍 변호사(법조계), 사무국장 김록현, 사무장 김호준)으로 광주시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1986년 12월 2일 구속교사 3명이 석방되게 된다.
 

교육민주화를 위해 광주Y교사회가 단식농성을 벌이며 투쟁하고 있다. /광주YMCA 제공

이러한 상황에서 1987년 6월 항쟁을 계기로 전국 1천300여명의 교사들이 소속학교까지 밝힌 서명문건을 기조로 민주교육에 관한 신념을 전국에 공포했고, 그 일로 인해 150여 명의 서명 교사들이 징계, 견책, 경고, 좌천됐다. 윤영규 이사는 섬지방으로 강제 전출됐다. 이어 부당한 인사 철회를 주장하며 7월 25일부터 백제실에서 단식에 들어갔고 민주교육실천대회, 교육민주화를 위한 광주YMCA, 광주YWCA, 광주기독교연합회의 연합기도회가 이어졌다. 1987년 Y교사회가 발전적 해체를 한 후 전국교직원협의회로 개편했다.
 

광주YMCA 주최로 열린 전교조 복직 선생님 축하회에서 사물놀이 공연이 열리고 있다. /광주 YMCA 제공

2005년 5월 10일 교육민주화선언 19주년에 맞춰 수많은 한국Y 중등교육자협의회 선배들의 뜻이 깃들어 있는 광주Y를 교육민주화운동과 청소년운동의 산실로 만들어 가기 위해 ‘한국교육민주화운동의 산실’ 현판(휘호-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을 부착하고 ‘한국교육민주화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2000년대 시대 흐름의 변화와 새로운 시민모임 조직화에 대한 요구가 있어 교육희망지기단, 시민기자학교 등을 새롭게 조직해 새로운 교육, 문화의 모형을 만들어갔다. 또한 2006년 교육감선거 비리척결 우선 YMCA 대응본부 후보자 정책 공약검증을 시민단체와 연대로 전개하고 교육자치학교, ‘교육에 관한 수다를 실천으로 바꾸자’ 등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바른 교육 자치를 위한 사업으로 1998년 3대 광주광역시 교육위원 후보의 정책공약 분석과 교육위원 등록 후보자 30명의 홍보물을 수집, 분석했다. 교육개혁 실현시책 의견, 교육예산에 대한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 시책, 교육환경 개선 시책 등이었다. 또 4대 교육감 후보 초청토론회에 연대사업으로 참여했다.

또 2018년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선거 대응운동도 펼쳤다. ‘나는 왜 출마할 수 없는가?’ 만 19∼24세 청년의 피선거권 헌법소원 빠른 판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 광주·전남 5개 대학 순회 청년투표참여캠페인활동과 시민논단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과 지체된 한국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담론의 장을 만들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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