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 더한 ‘고흥 석류’…새콤달콤 ‘맛’에 취하다
가공·판매·유통까지 ‘한 번에’ 경쟁력 확보
‘꽃향 1·2호’ 고품질 품종 주목…소비자 만족‘덤’

 

손용해 고흥석류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차별화된 친환경 석류를 재배하면서 농업부흥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남 고흥은 ‘석류’의 주산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재배면적은 87㏊로 전국 약 60%를 차지하는 전국 제1의 석류 주산지로 온난한 기후와 해풍으로 타지역보다 약리성분과 품질이 우수한 석류가 생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최초 석류품종 꽃향 1·2호를 품종 출원해 우수 유전자원을 보유함으로써 ‘1시·군 1특화작목’육성의 토대를 갖추고 있다.

고흥군 석류농가들이 출자해 만든 ‘고흥석류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이란 등 석류 종주국을 밀어내며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미국·동남아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영농조합의 모범사례로 발돋움하고 있다.

손용해 법인 대표는 “고흥석류는 과실의 크기가 크고 에스트로겐 함량이 국내 다른지역, 이란산보다 더 높을 뿐더러, 항산화 기능을 하는 폴리페놀의 함량도 비교적 높아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 고흥 석류 농가들의 공동브랜드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설립된 고흥석류친환경영농조합은 단순 과수 판매에 그치지 않고 저온냉장고, 가공공장, 판매장을 마련하는 등 가공부터 판매·유통까지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고흥석류친환경영농조합법인에서 재배하고 있는 석류.

◇우량 품종 확대기반 구축

고흥석류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우량 석류 품종 확대보급으로 생산기반을 공고히 하고, 개화 및 수정시기가 장마기간과 겹쳐 착과율 불량 및 탄저병 발생 등 애로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비가림하우스, 관수시설을 구축하고, 해충포획기, 교미교란제, 봉지씌우기 등 환경친화적 재배기술을 도입했다.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고흥군에서는 수입석류 대응 소비자 기호에 맞는 새로운 가공품 개발로 고부가가치 가공상품화를 통한 석류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남도 공모사업으로 3년간 총사업비 10억원을 들여 1시군 1특화작목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흥군 육성 석류 품종 ‘꽃향 1호’, ‘꽃향 2호’를 3년간 16.1㏊(1만 2천주) 규모로 보급해 석류 우량품종 갱신으로 기관 위상 제고와 고품질 석류 상품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석류 고품질 생산 기술보급을 위해 40.4㏊ 규모로 친환경 자재 (해충포획기, 교미교란제, 봉지씌우기) 및 재배환경 개선(비가림하우스, 관수시설 구축)으로 조생종 생과 판매율 증가 및 병해충 피해과 감소로 석류 품질 고급화와 함께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석류 건식 분쇄기, 착즙기, 진공농축기, 세척기, 스파우트파우치 가공 라인 구축 등 석류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상품 제조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기존 위탁생산 비용 절감과 함께 과피에서 종자에 이르기까지 석류 전 부위가 가공을 위한 재료로 활용돼 가공성,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러한 가공설비 구축을 밑바탕으로 석류 크리스피롤 과자, 스파우트파우치 음료, 오일겔 마스크팩, 농축액기스, 탄산 음료 등 다양한 상품개발 개발을 진행됐다.

고흥석류친환경영농조합법인의 지난해 연매출 실적은 12억원으로 이는 가공설비 도입 전 대비 142.2%가 증가한 금액으로 높은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 ‘승부수’

조합은 서류 추출물을 함유하는 비만 예방 및 치료물 조성물에 관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인 HACCP, 지리적표시·이력추적관리 등록 등으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우수한 상품에 대해 라디오 182회, 전국 단위 지상파 ‘생생정보통’, 파워블로거 석류체험, 페이스북, 인스타드램 등 SNS 활용 홍보마케팅, 역세권 광고홍보, 홈페이지, 리플릿 제작, 도 - 농 자매결연행사, 팜파티, 직거래장터, 식품박람회, 수출상담회 참가 등 다양한 홍보 및 수출판촉 활동을 추진했다.

특히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2019 전국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 경진대회에서 고흥석류가 ‘우수’ 단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흥 석류의 품질이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한 것은 고흥의 높은 일조량과 반도적 지형 및 리아스식 해양을 끼고 있기 때문에 온도변화가 적고 겨울에도 따뜻한 해양성 기후의 특성을 지녀 연평균 기온이 13.5도로 매우 따뜻하며 겨울의 기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석류 재배 안전성을 담보한다.

고흥 석류는 평균과중이 328.3g으로 타 지역에 비해 과중이 무거운 경향이며,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같은 석류의 기능성 성분이 최근 중년여성들에게 아주 귀한 과실로 인식되고 있어 인기몰이 중이다.

여기에 연구를 통해 우량 신품종을 육성해 보급하고, 입증된 전정기술법과 저장법, 적온저장, 병해충 관리 체계를 통해 안정된 석류 재배 매뉴얼이 확립돼있다. 이러한 재배기술을 통해 고품질의 석류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고흥 석류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고흥석류만의 차별화 전략이다.

손용해 고흥석류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청정 고흥에서 생산된 석류를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정진해 나갈 것”이라며 “조합원 소득증대와 농업경쟁력을 이끌며 고흥석류 위상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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