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흥겨운 국악’만끽하세요
11월 첫주 지역 곳곳서 국악공연
해금부터 가야금·농악까지
신명나는 선율에 어깨춤 절로
방송·온라인으로도 감상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첫 주말. 울긋불긋 고운 색깔 옷으로 갈아입은 산청으로 나들이 가기 딱! 좋은 시기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인파가 적으면서도 한 주간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힐링 할 수 있는 곳은 어딜까. 이번 주말, 안전한 나들이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면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는 예술공연을 주목해보자. 늦가을 차가운 바람으로 움츠린 시민들에게 흥과 멋이 어우러진 신명을 전해줄 젊은 예인들이 꾸미는 국악 향연이 지역에서 펼쳐진다.

해금살롱

◇남도국악원
먼저 국립남도국악원은 6일 오후 7시 남도국악원 진악당에서 금요국악공감 무대로 ‘해금살롱’ 초청 공연을 선보인다.

해금살롱은 한국인의 심금을 울리는 전통악기 ‘해금’을 통해 과거의 음악을 현재의 음악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 예술단체다. 해금연주자 정겨운을 비롯해 피아노 김유니, 기타 박윤상, 베이스 정석원, 드럼 이지섭으로 구성된 이들은 전통 민요를 다른 나라의 전통음악인 보사노바·재즈·탱고·스윙 등의 장르로 편곡하거나, 우리의 악기 해금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주법을 사용한 자작곡을 연주한다.

이날 공연은 해금의 다양한 주법을 통해 전통의 어제와 내일을 잇는 무대를 선보인다. 해금살롱은 이날 민요 ‘도라지’ ‘늴리리야’ ‘홀로아리랑’ ‘아리랑’을 비롯해 창작곡 ‘달빛에 흐르는 눈물’ ‘Free to fly’ ‘그대와 함께 있으며’ ‘아름다운 날들’, 12가사 중 ‘죽지사’ ‘황계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친다.

광주시 무형문화재 가야금병창 전수장학생 강세희

◇전통문화관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전통문화관에선 광주시 문형문화재 보유자 및 이수자들을 초청해 품격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6일 오후 7시 무형문화재 이수자뎐 ‘김혜인·강세희의 가야금병창’과 토요일인 7일 오후 3시 광산농악보존회의 ‘판굿’이 펼쳐진다.

먼저 6일 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선 단가 ‘공명가’를 시작으로 춘향가 중 이몽룡의 부푼 마음과 뜻을 전하는 ‘적성가’부터 몽룡과 춘향의 사랑이야기 ‘사랑가 대목’까지 김혜인이 가야금과 함께 들려준다. 후반부에는 강세희가 춘향가 중 ‘기생점고’부터 ‘쑥대머리 대목’을 가야금병창으로 연주한다. 청아한 가야금 가락의 연주 위에 애절한 이별 이야기를 소리로 더해 쓸쓸한 가을의 공허함을 달래주면서 막을 내린다. 이날 무대를 꾸미는 김혜인과 강세희는 광주시 무형문화재 가야금병창 전수장학생으로, 국악이 낯선 신세대를 아우르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에게 우리 가락과 멋을 전할 예정이다.

광산농악

7일에는 너덜마당에서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8호 광산농악 보유단체 초청 공연이 펼쳐진다. 이날 무대는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던 마을굿과 판을 벌여 각 개인의 기량과 솜씨를 뽐낸 판굿이 어우러진다.

농악행진을 시작으로 ▲동·서·남·북·중앙 다섯방향으로 진을 치는 오방진 마당 ▲농사풀이의 흔적이 남아 있는 호허굿 마당 ▲치배들의 기량을 한껏 선보이는 구정놀이 마당까지 흥겨운 가락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가야토리
가야토리 공연사진
노선택과 소을소스 meets 김율희 공연사진

◇풍류달빛공연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아름다운 국악의 선율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광주문화재단은 7일과 14일 ‘제5회 풍류달빛공연’을 MBC TV와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다. 이날 공연은 야금병창 그룹 ‘가야토리’와 한국의 대표 퓨전국악그룹 ‘소울소스 meets 김율희’의 무대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9월 광주MBC공개홀에서 무관객으로 진행, 7일 오전 5시 ‘우리가락 우리문화’를 통해 전국에 방송되며, 14일 오전 10시 광주지역 특집방송 ‘2020풍류달빛공연’과 유튜브 ‘광주MBC-얼씨구 TV’ 동시방송 된다.

젊은 소리꾼들로 구성된 가야토리는 가야금병창의 대표적인 가을민요 ‘발림’, ‘상사천리몽’, ‘풍년놀이’ 3곡을 엮은 노래와 ‘발림’과 ‘상사천리몽’을 현대적인 감성과 서정적인 선율로 표현한 25현 창작병창 ‘가야연가’, 판소리 심청가 중 선인 따라가는 대목 등 5곡을 선보이며 국악의 아름다운 선율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무대로 꾸민다.

이어 퓨전국악그룹 ‘소울소스 meets 김율희’는 이들이 직접 작곡 · 편곡에 참여해 ‘뺑덕’, ‘중타령’, ‘The Swallow Knows’, ‘정들고 싶네’, ‘동해바다’ 등 6곡을 선보인다. 이 중 ‘뺑덕’은 판소리 심청가 중 봉사 심학규의 재산을 탐하려던 뺑덕의 행실을 담아낸 곡으로, 루츠레게와 판소리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