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육질 쫀득한 토종닭볶음

남구 원산동 궁전관

산지에서 직접 재배한 식재료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

정성가득 토종·옻닭요리 ‘인기’

궁전관의 대표요리 닭볶음탕.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무려 38년이란 세월 동안 꿋꿋하게 한 자리를 지키며 전통의 맛을 선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광주 남구 ‘궁전관’이 그 주인공이다. 얼마 전 백 년 가게로 선정된 궁전관은 포충사 인근 직접 산지에서 재배·채취한 식자재로 만드는 밑반찬과 닭요리, 산장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음식점이다. 외관은 화려하진 않지만, 정감 있는 맛집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직접 만든 도토리묵 등이 반찬들이 한상 가득 차려진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직접 재배·채취한 요리 맛볼 수 있어

대표 메뉴는 토종닭을 사용해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토종 닭볶음탕’과 옻닭 요리다. 특히 길쭉하게 썰린 대파와 깨가 듬뿍 뿌려진 ‘닭볶음탕’은 토종닭의 탄력 있는 식감과 뛰어난 육향을 자랑한다.

토종닭은 자칫 잘못하면 질길 수 있지만, 이 집 닭살은 적당히 쫀득하다. 비결은 조리 방법에 있다. 진간장과 고춧가루, 생강, 마늘 등을 넣고 볶다가 국물이 물이 약간 생길 정도로 약 40분을 조린다. 그러면 육질은 부드러워지고 살에 간이 알맞게 밴다.

궁전관은 어머님의 손맛이 느껴지는 가정식백반을 지향한다. 그래서인지 닭볶음탕도 시중에 파는 양념 맛과 다르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한다. 특히 요리를 시키면 나오는 20여 가지의 반찬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부분의 나물과 반찬들은 산에서 주인장이 직접 구하거나 키운 것이다. 그중에서도 사장님이 직접 딴 도토리로 만든 수제 도토리묵이 단연 인기가 좋다. 도토리 특유의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돋보인다. 지난 1994년 김치왕 선발대회 일반음식점 부분 1위를 수상한 사장님의 손맛 때문인지 직접 담은 김치의 감칠맛도 인상적이다.

자작하면서 진득한 국물은 흰쌀밥에 잘 어울린다.

닭볶음탕 양념에 비벼진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양념국물과 알맞게 익은 감자를 밥에 으깨어 김치와 함께 먹으면 정감가는 전라도의 손맛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토종닭으로 만든 닭볶음탕답게 큼직한 닭발은 이 집 닭볶음탕의 별미 중에도 별미다. 진년태(82·여)사장과 아들인 배재현(52)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하루 전 예약은 필수다.

◇콜라겐 함량 높은 토종닭

토종닭은 감칠맛인 글루탐산이 일반 닭보다 35% 이상 높고, 콜라겐 함량도 10% 높아 육질이 쫄깃하다. 또 일반 육계에 비해 지방 대사촉진 효과도 뛰어나 체지방 억제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특히 토종닭은 위장과 비장을 따뜻하게 해서 소화력을 강화하며 몸이 쇠약해진 경우나 소변이 잦은 경우에도 좋고 산후에 허약해진 산모나 젖이 적게 나오는 경우에도 효과도 있다. 육수에는 단백질·지방·탄수화물 외에 비타민·미네랄 등 5대 영양소가 모두 들어 있고 특히 한국인이 부족하게 섭취하는 칼슘·칼륨·마그네슘이 풍부하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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