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순천 은행원 관련 코로나 확진세 심상찮다

전남 순천시 연향동에 있는 시중은행 지점의 직원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진세가 만만찮다. 9일 전남도와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이 은행 지점을 방문한 A씨(전남 196번)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광주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은행 직원(광주 517번)과 상담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재난 문자를 받아 보고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순천시는 A씨와 직원 모두 방역 수칙을 지킨점에 주목해 공기를 통한 감염보다는 이들이 서류를 만지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순천시는 은행 직원 29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벌였으며 직원과 가족 등 밀접촉자 68명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은행 지점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해 지금까지 8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했다. 1차 검사 결과 800여 명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이 직원과 접촉한 가족 2명과 직장 동료 등 3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초등학교 강사 B씨는 이 직원의 가족으로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났다. 앞서 B씨는 여수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한 뒤 축제에 참가했다. 여수시는 B씨가 다닌 초등학교의 전교생과 축제 참가자에 대한 전수 검사를 완료했다. 해당 학교는 2주간 온라인 수업에 들어갔다. 확진자의 자녀가 다닌 어린이집은 1주일간 휴원 조치하고, 확진자가 다녀간 대형마트 등 8곳도 방역을 마쳤다.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른채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다 보면 코로나19는 삽시간에 들불처럼 번진다는 사실이 이번에 다시한번 증명됐다고 본다. 당국의 철저한 방역도 중요하지만 시민들도 발열과 기침이 나오면 신속한 진단 검사만이 추가 감염을 막고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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