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山)’미래 6차산업 이끌 자산으로 꿈틀
피톤치드·음이온 등 치유인자 다량 보유
화순군, 의료연계형 산림치유시설 조성
장성·장흥군 등 숲활용 관광자원 개발 노력

화순군이 관내 존재하는 산림 자원의 잠재력을 끌어내 미래 지역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화순군 제공

과거 산을 바라보는 시선은 정상을 향해 쉬지 않고 올라가 정복해야 하는 딱 그 정도의 대상에 불과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사계절마다 달라지는 옷을 입는 산을 멀리서 바라보면 ‘예쁘다. 멋있다’하며 감탄하는 눈 요깃거리로 취급했다. 이랬던 산이 현재는 미래 6차산업의 원동력이자 텃밭으로 변모중이다. 건강이란 키워드에 치유와 관광 개념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블루오션 산업의 매개체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산 = 건강 테마 가치 ‘UP’

산의 가치는 여러가지 연구자료가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산을 구성하고 있는 나무, 꽃 등 다양한 식생물들에서 파생되는 효과들은 ‘산림치유’라는 새로운 개념을 탄생시켰다.

산림에는 ‘피톤치드’,‘음이온’,‘산소’, ‘햇빛’, 소리와 같은 다양한 치유인자들을 포함하고 있다. 산림치유는 이 인자들을 적극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실제 나무가 해충과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생성하는 물질인 피톤치드는 식물의 ‘phyton’과 살해자의 ‘Cide’의 합성어로 사람 신체 내 염증을 완화시키고 마음의 안정과 쾌적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생활에서 산성화되기 쉬운 인간의 신체를 중성화시키는 음이온은 산림 속에서 사람 스스로 하는 호흡작용을 통해 흡수된다. 산이 가지고 있는 무한 잠재력이다.
 

화순군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군민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다양한 산림복지 서비스 기반 확충 및 산림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에 본격 나선다.(사진은 만연산 치유의 숲길 모습) /화순군 제공

◇건강 연계 사업·프로그램 개발 속도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방식의 건강 관리가 최대 화두가 된 요즘. 산은 나만의 치유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자연스레 ‘산림=건강’ 이란 등식이 성립되며 지역 여러 지자체들은 이를 개발·발전 시키기 위해 분주하다.

암 치료 전문 병원인 화순전남대병원을 기점으로 풍부한 산림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화순군의 최근 행보는 그래서 더욱 눈여겨 볼만하다.

군 전체 면적의 73.2%가 산림 지역인 화순군은 산림환경과 치유공간을 구축한 소위 힐링벨트 구축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7년 화순군의 ‘숲가꾸기 사업’ 일환으로 화순전남대병원과 화순군이 공동조성해 2008년 완공된 ‘화순전남대병원 치유의 숲’은 대표 정책 중 하나다.

전국 병원들 중 유일하게 숲을 이용한 치유공간이기도 한 화순전남대병원 치유의 숲은 넓이만 4만여㎡ 규모로 산책로는 물론 수만본의 나무와 꽃, 쉼터, 운동기구 등이 설치돼 있어 그야말로 암 환자들에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실제 암환자의 경우 산림치유 프로그램 체험 전 체내 NK세포(자연 살해 세포)수가 16.2였지만 체험 후 22.8로 상승했고, T세포 역시 체험 전 38.0에서 체험 후 39.3 올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화순군은 야외학습장, 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돼 있는 인근 만연산으로 향하는 산책로를 연결해 환자 뿐 아니라 일반 등산객 및 방문객들까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더 나아가 국내 최초 의료연계형 산림치유시설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산림치유·휴양·관광, 의료인프라(의료관광),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 의료연계형 치유시설을 새로운 산림복지 모델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최대 편백나무 숲 전남 장성군 축령산과 식생자원이 풍부한 방장산에 자리한 국립장성숲체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적합한 언택트(비대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발생 전 실시된 산림치유 프로그램 모습./장성숲체원 제공

편백숲으로 유명한 장성군도 숲이 가지고 있는 치유력에 주목하고 다양한 연계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립장성숲체원이 추진 중인 산림치유 사업 현황을 보면 지난 2017년부터 숲레크리에이션 숲길따라 향기따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아이들의 심리적 불안 해소 및 성장을 지원하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토피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유를 위해 숲과 인사하기 등 여러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기간 총 1천533명의 참가자들이 참가했다. 또 일반방문객을 대상으로 편백족욕기·편백발마사지 체험 등 건강 관련 서비스도 제공중이다.

이밖에도 장흥군은 지역 대표 축제인 물축제와 연계해 편백숲으로 유명한 정동진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음악회, 편백제품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지역경제와 접목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광양시도 백운산을 중심으로 숲캉스를 테마로 야영과 숙박이 가능한 편의시설을 구축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과거에는 숲이 갖고 있는 다양한 효능을 그저 알고 즐기는 수준에 불과했다면 현재는 이 효능들을 어떻게 활용해 미래 전략 산업을 육성할지를 논의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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