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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특별기획 = 이정학의 ‘신비한 자연속으로’<12 > 큰알락흰가지나방애벌레

남도일보 특별기획 = 이정학의 ‘신비한 자연속으로’<12 > 큰알락흰가지나방애벌레

이정학 로고
 

‘주둥이 줄였다 늘렸다’ 자유자재로 변하는 ‘변신의 귀재’
쌍계사 감나무서 발견… 전문가 도움 받아 이름 확인
4년 뒤 무등산 용추폭포서 또다시 조우 ‘관찰 시도’
번데기에서 우화 과정 궁금했으나 결국 실패 ‘아쉬움’

큰알락흰가지나방애벌레1-2 2016-07-23 칠불사
사진-1 큰알락흰가지나방애벌레 (2016년 7월 23일, 칠불사)
큰알락흰가지나방애벌레1-8 2016-07-23 칠불사
사진-2 큰알락흰가지나방애벌레(2016년 7월 23일, 칠불사)
큰알락흰가지나방애벌레1-11 2016-07-23 칠불사
사진-3 큰알락흰가지나방애벌레 (2016년 7월 23일, 칠불사)
큰알락흰가지나방번데기2 2020-09-10 동천동
사진-4 큰알락흰가지나방번데기(2020년 9월 10일, 동천동)
큰알락흰가지나방번데기3 2020-09-12 동천동
사진-5 큰알락흰가지나방번데기(2020년 9월 12일, 동천동)
큰알락흰가지나방번데기4 2020-09-12 동천동
사진-6 큰알락흰가지나방번데기(2020년 9월 12일, 동천동)
큰알락흰가지나방1 2015-07-11 백양사
사진-7 큰알락흰가지나방(2015년 7월 11일, 백양사)

주둥이를 줄였다 늘렸다 자유자재로 변하는 녀석, 정말 신기하다.

2016년 7월 23일, 화개장터가 있는 쌍계사를 찾았다. 허운홍 선생님과 다초리 김상수 선생, 숲해설가 이미숙 선생과 함께 그곳의 나방을 만나기 위해서다.

밤엔 형제봉에 올라 야간등화를 하기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쌍계사는 사람들의 통행이 많아 애벌레 관찰에 어려움이 있을것 같아 칠불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허운홍 선생님과 첫 번째 나선 탐방인데 감이 좋다. 이것 저것 많은 애벌레들을 보며 점점 자연속으로 빠져든다.

한여름 무더운 날씨로 지쳐갈 무렵, 눈이 번쩍 뜨일만한 녀석이 보인다. 감나무에서 발견한 녀석, 가지째 잘라서 허운홍 선생님께 가져가서 물어보니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으신단다. 나중에 알려주신다니 다행이다.

헌데 녀석이 주둥이를 갑자기 집어 넣는다. 그러다가 다시 주욱 내민다. 너무도 신기한 모습에 넋을 잃는다. 한참 뒤 동영상 촬영을 했다. 겨우 정신을 차려서….

다양한 모습을 담았고 녀석은 허운홍 선생님께서 챙기셨다. 나중에 허운홍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이름은 큰알락흰가지나방애벌레였다.

이렇게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던 녀석을 가까운 무등산에서 다시 만났다. 용추폭포 가는 길에서다.

2020년 8월 29일, 쉬는 날이지만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평소 자주 찾던 제 2수원지에서 용추폭포 가는 길, 산길 접어든지 얼마되지 않아 조그마한 감나무 한그루가 보인다. 헌데 뭔가 느낌이 다른 녀석이 보인다.

나뭇가지인가 했는데 아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녀석을 다시 만난 것이다. 한 마리도 아니고 무려 세 마리가 같이 있다. 정말 반가웠다. 녀석의 성장과정을 보기 위해 급히 한 마리를 샬레에 담고 또 다른 멋진 녀석들을 만나길 기대하며 용추폭포를 향해 오른다.

반가운 녀석을 만나서 그런지 계곡을 감고 도는 물소리가 더욱 시원하게 들린다. 어슬렁 어슬렁 걸음을 옮기는데 나를 알아보는 분이 있다. 숲해설가협회 회원이신 노미영 선생 일행들이다.

마스크에 쿨 넥워머로 얼굴을 가렸는데도 알아본다는게 참 신기하다. 반가운 마음에 올라가기를 그만두고 함께 하산한다. 애벌레들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큰알락흰가지나방애벌레를 봤던 장소에 이르러 녀석들을 보여주니 너무 신기해 하고 좋아하신다.

먹이식물이 흔한 감나무여서 광주천 그리고 시골동네에서 넉넉히 가져다 주니 참 잘 먹는다. 칠불사에서 봤던 녀석은 은백색이었는데 욘석은 약간 짙은 밤색 느낌이다. 왜 그런지는 모른다.

2020년 9월 2일, 색도 더욱 진해지고 몸집도 커졌다. 이제 다 자란 것 같다. 번데기가 되려는 듯 몸에서 물을 빼내고 있다.

2020년 9월 12일, 드디어 번데기가 되었다. 휴지에 물을 적셔 넣어 주었는데 마지막 탈피를 하고 녹색 번데기로 멋진 변신을 한 것이다. 저녁엔 짙은 밤색으로 변했다. 언제 우화할지는 모른다. 적당히 수분을 공급해주고 지켜볼 수 밖에….

번데기가 된지 한동안은 뚜껑을 열면 움직임이 있었는데 요즘은 전혀 움직임이 없다. 혹 잘못된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어른벌레는 오래 전 두 번 만난적이 있다. 무등산 자락과 장성 백양사에서다. 번데기가 된지 얼마만에 우화하는지 제대로 관찰하여 소개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어떤 녀석은 수월하게 우화하는데 그렇지 않은 녀석도 많다. 정성이 부족한것이라고 반성을 해본다.

가을이 깊어지며 겨울이 곁에 와 있다. 이젠 애벌레 보기도 힘들다. 지금껏 관찰해왔던 애벌레들을 잘 정리해 놓을 시간이다.

글·사진/ 이정학 숲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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