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식습관으로 ‘역류성식도염’ 피해요
서구화된 식습관에 국내 발병 증가, 수면장애 이어져 일상생활 ‘흔들’
자극적인 음식 피하고, 야식 금물, 바나나 등 신맛 적은 과일류 선택

흔히 역류성식도염이라 불리는 ‘위식도역류질환’은 서구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방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심할 경우 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역류성식도염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사회활동에도 악영향

위식도역류질환을 흔히 일으키는 원인 중에는 당뇨, 술, 흡연, 비만, 임신 등이 있다. 하부식도 괄약근을 약화시키는 요인에는 커피, 탄산음료, 튀김, 기름진 음식, 초콜릿, 케첩, 머스타드, 아스피린 등의 진통소염제 등이 있다. 국내 위식도역류질환의 유병률에 대한 연구를 비교해 보면 최근 40년 사이 우리나라에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경제 성장으로 인한 음식·식습관의 변화, 비만 인구의 증가, 고연령층의 증가에서 기안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의 진단은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를 해 위식도경계부에서 식도염 혹은 식도 점막의 결손을 보는 것이 중요하나 병변이 없더라도 증상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식도산도검사를 할 수도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며 신체적인 측면으로 통증과 불편감으로 활동을 피하게 되고 정서적인 측면으로는 병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한다. 사회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어떤 종류의 음식과 외식을 피하거나 다른 사회활동을 기피할 수도 있다. 생산적인 측면으로는 수면장애로 일상 근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바른 식생활습관이 관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로 양성자펌프억제제를 주로 사용하지만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일상생활의 조절로서는 비만 환자에서 체중 감량이 도움이 되고, 복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몸에 조이는 옷은 피하고 몸을 구부리는 동작을 줄인다. 수면 시 머리 쪽을 올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누운 자세에서는 중력이 감소해 식도로 역류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좌측으로 눕는 것이 우측이나 똑바로 눕는 것에 비해 위산 역류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식사와 관련해서는 식사 후에 최소 2~3시간 동안은 자리에 눕지 않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저녁은 가볍게 먹는것도 도움이 되며 야식은 피해야 한다. 식후 곧바로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고, 과식하지 말고 소식을 자주 해야한다.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고지방 음식, 자극적인 음식, 신 음식, 탄산음료, 커피, 홍차, 카페인, 초콜릿, 술, 담배 등을 피하고, 과일 중에는 오렌지나 레몬 같은 감귤류와 파인애플, 포도 등의 신 과일들을 피하는 대신 바나나, 멜론, 배 등과 같이 신맛이 적은 과일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지방 육류보다는 기름이 적은 살코기 부위가 낫고 닭고기도 껍질을 제외하고 먹는 것이 좋다. 등 푸른 생선과 저지방 우유, 요거트, 달걀 등의 고단백 저지방 음식이 추천된다. 음식의 종류와 함께 조리법도 중요한데 튀긴 음식은 기름기를 많이 포함하므로 피하고 찌거나 삶거나 그릴 또는 오븐에 구워 먹는 것이 좋다.

아울러 규칙적인 운동은 위 운동에 도움이 되고 위 내 내용물이 잘 배출되도록 하는 등 위식도역류질환에 도움이 된다.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

위식도역류질환은 약물 요법이 주된 치료이며 위 내 위산감소를 위한 약물로 양성자펌프억제제가 주 치료제이고 히스타민수용체 길항제, 제산제를 사용할 수 있다. 위장운동 촉진을 위한 약물을 사용할 수 있고 기타 보조적인 약물로 항우울제, 항불안제, 점막보호제, 하부식도조임근 작용제를 쓸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약을 끊으면 재발을 할 수 있고 장기 유지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병은 완치보다 관리하는 병이므로, 잘 관리해 증상 없이 삶의 질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정리/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지삼룡 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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