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교육감 리더십 ‘흔들’
28억대 납품 비리 수사결과 관련 “심기일전하자” 담화문 발표하자
공무원노조 “책임 회피” 맹비난 “몇몇 직원 일탈을 연대책임…”

전남도교육청 전경.

‘28억원대 납품비리’ 파문에 휩싸인 전남도교육청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장석웅 도교육감이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심기일전하자’는 담화를 발표하자 공무원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를 부른 심도 있는 원인 진단이 선행되지 않은 채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유체이탈’ 화법 아니냐는 지적이다.

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석웅)교육감이 지난 11일 내부망을 통해 전체 구성원에게 보낸 ‘심기일전해 함께 나아갑시다’란 제목의 담화문에 대해 억울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부끄럽고 죄송스럽다’고 시작한 이 담화문은 취임 전인 2017년부터 2018년 5월 일어난 롤스크린 납품비리 경찰수사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교육감 취임 이전부터 일어난 일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에 대해 전남교육 대표자로서 책임 회피가 아니냐는 게 현장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또 공무원노조는 “전남교육의 신뢰 하락의 원인이라고 지목한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최근 도교육청을 둘러싼 굵직한 사건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교육 구성원 전체에게 보낸 메시지는 이번 결과만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무원노조는 “여러 직종으로 구성된 교육기관의 특성상 경찰 수사 결과로 일반직이 굉장히 위축된 상황에 신뢰를 회복하자는 심기일전 담화문이 몇몇의 일탈을 전체 일반직에게 연대 책임을 씌우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공무원노조는 “구성원 모두를 포용하고 공정한 정책을 수행할 때 교육감을 믿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 실현을 위한 자기 소임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노조는 “롤스크린 납품 비리와 같은 범죄가 도교육청 안에서 또 다시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된다. 강령과 규약에 따른 핵심사업으로 청렴전남교육 실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라면서 “일반직 구성원들이 교육감에게 느끼고 있는 편향성을 바로잡아 자긍심 고취 시켜 줄 것을 바란다”고 제안했다.

한편 도교육청의 28억원대 학교 물품 납품 비리를 수사해온 경찰이 공무원 2명을 구속하는 등 총 24명을 검찰에 넘겼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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