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아시아나항공,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향토기업으로 지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아시아나항공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1988년 설립이 후 국내 2위 대형항공사로 자리잡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통합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후 대한항공이 1조8천억원에 아시아나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내년 초 아시아나를 인수해 자회사로 운영한 뒤 1~2년 이내 흡수·통합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르면 2022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아시아나는 대한항공이 독점체제로 운영하던 국내외 노선에서 복수 민항사 체제를 유지한 탓에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국민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충분한 자금 확보 없이 무리하게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을 인수하면서 아시아나도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룹 차원에서 2009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시작된 아시아나의 채권단 관리는 이후 4년간 이어졌다. 아시아나는 구조조정 방식의 일종인 자율협약 절차를 밟았다. 이후에도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추진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 인수도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불황 탓에 결국 지난 9월 무산되고 말았다.

현산의 인수 무산에 따라 아시아나는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 놓였고, 정부 지원을 받아 명맥을 유지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자금도 추가로 받았다.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으로 통합된다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은 마음은 그리 편하지가 않다. 현산의 인수 불발로 그룹 차원의 자구안이나 정부의 지원책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지역민들의 심정은 착잡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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