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스포츠’ 품고 미래 발전 로드맵 그린다”
축구 등 다양한 종목 선수단 동계 훈련 유치 추진
160억 예산 투입·종합스포츠 타운 건립 본격화
체육인재개발원 활용…인적 네트워크 구축도
기반시설 확충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 연계 강화

정종순 장흥군수가 지난 10월 20일 진행된 스포츠 교육 비전 선포식에서 스포츠 인재 육성을 위한 핵심 과제 추진 전략과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장흥군 제공

전남 장흥군이 ‘전국 스포츠 도시 1번지’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본격 나섰다. 스포츠를 백년 미래 지역 발전을 위한 토대로 삼겠단 복안이다. 올해 2월 유치한 대한체육회 ‘대한민국 체육인재개발원(이하 체육인재개발원)’은 이를 위한 전진기지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마스터플랜까지 구상중이다. 스포츠, 문림의향, 안전,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4(four)메카 장흥’을 만들겠다는 정종순 장흥군수의 꿈도 현실이 되고 있다.

◇‘스포츠메카 장흥’ 이유 있는 도전

정 군수가 장흥군을 스포츠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한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예로부터 장흥군은 연평균 기온이 13~15도 안팎으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온화한 기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토 최남단에 자리한 덕에 겨울철 전지훈련지 가운데 차로 이동해 도착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곳이란 점은 큰 장점이다. 다도해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해안선은 마라톤, 사이클, 철인 3종경기 등 긴 코스의 대회를 치르는 데 손색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 군수가 동계 훈련지 개발·추진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

스포츠 훈련 목적으로 전남지역을 찾는 선수단 인원은 연 평균 40만명에 육박한다. 경제적 가치만 수 백억에 달한다. 이에 반해 장흥군을 찾는 선수단은 매년 (축구·마라톤·육상·씨름 등 종목)1천여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는 뒤집어 보면 수요가 분명한 만큼 선수단 유치 여부에 따라 장흥군의 동계 훈련지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정종순 장흥군수가 체육인재개발원 유치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모습. /장흥군 제공

이를 위해 정 군수가 꺼내 든 카드는 ‘스포츠 시설 확충’과 ‘대회 유치’다. 밭을 가꾸고 씨앗을 뿌려 이를 수확하겠단 계획이다.

실제 장흥군은 2021년부터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전국종별 배드민턴리그전 등 전국규모의 체육행사 유치를 공식화한 상태다. 이를 통해 스포츠 도시로서의 장흥군의 이미지를 대외에 심겠단 뜻이다.

여기다 동계훈련을 주 목적으로 지역에 산재된 있는 축구, 야구, 배구, 정구장 등 다양한 종목을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종합스포츠타운’ 건립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지난해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갔으며 균특예산 확보도 된 만큼 내년이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종합스포츠타운은 160억원의 사업비에 30만㎡의 부지, 건축 연면적 5천㎡의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장흥군은 승마산업도 육성한다. 장흥승마체육공원 진입로 공사(총사업비 150억원, 822m)는 2021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지역특화 스포츠 육성 사업 공모에 승마가 선정되면서 체계적인 승마산업 육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장흥서 열린 전국 철인 3종 경기에서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흥군 제공

 

 

장흥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 학생들이 즐겁게 축구를 하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단련하고 있다. /장흥군 제공

◇‘대한민국 체육인재개발원’희망을 품고

지역 스포츠 관련 업계에선 선수단 유치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인적 네트워크’확보를 꼽는다. 인맥이 훈련지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는 스포츠 분야만의 독특한 특성에서 비롯된다. 어린시절부터 각종 훈련과 대회 등을 통해 형성된 체육인들의 선배, 후배, 동기 간 끈끈한‘정’ 문화가 나중에 성인이 되고 나서도 꾸준히 이어져서다. 이는 지역 스포츠 모든 분야의 발전에 있어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장흥군에겐 이러한 점은 오히려 호재가 될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2월 장흥군이 유치에 성공한‘체육인재개발원’의 존재 때문이다.

전남 7곳, 경남 3곳 등 총 10개 지자체들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장흥군이 차지한 체육인재개발원은 말 그대로 체육 인재를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인 만큼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의 인적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체육인재개발원이 정식 운영을 시작하면 연간 약 12만명이 장흥군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흥을 찾는 체육인들이 늘어날수록 각종 스포츠 이벤트와 체육 인프라를 홍보하는 선순환 효과는 덤이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연간 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면 심천공원 부지에 들어서는 체육인재개발원 건립사업은 올해부터 2023년 12월까지 국비 약 370억 원을 들여 진행된다. 부지면적 16만㎡, 건축 연면적 1만1천111㎡ 규모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요 시설은 교육동, 숙박동, 다목적체육관으로 구성된다.

지상 3층 규모의 교육동은 200명의 교육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이곳은 대강의실, 중강의실, 분임실, 세미나실, IT교육실, 자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200명 수용 규모의 숙박동은 식당과 편의시설, 체력단력실이 배치된다. 다목적체육관은 지상 2층 규모, 코트면적 1천 900㎡로 핸드볼 경기가 가능한 크기다.

체육인재개발원은 대한체육회에서 직접 운영한다. 대한체육회는 교육대상자 범위를 정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상시 학습체계도 구축하고, 전국적인 스포츠인 교육 연수망도 마련한다. 장흥군도 미래 체육인 교육비전을 공유하는 등 도우미 역할을 적극 수행할 방침이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지역 스포츠 산업이 발전할수록 군민의 소득은 향상될 것”이라며 “지역의 미래 가치를 높여 전국에서 사람이 찾아오는 장흥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지역을 왔다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랜기간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관련 시설 확충에도 노력하겠다”며 “스포츠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잘사는 장흥, 군민이 행복한 장흥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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