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바다숲 살리기’ 나섰다
예술인들과 함께 캠페인 준비
복원·보존 필요성 널리 알리고
전 세계적 공동 대응 촉구 계획

전남 신안군은 갈수록 줄어드는 바다 숲을 복원·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대중에 널리 알리고, 전 세계적으로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국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신안 수석미술관을 답사 중인 작가들 모습. /신안군 제공

우리나라에서 행정구역상 섬이 가장 많은 전남 신안군이 줄어드는 바다숲을 복원·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대중에 널리 알리고, 전 세계적으로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국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19일 신안군에 따르면 바다 숲은 해조, 산호초, 켈프 등으로 이뤄진 해저의 녹지로 지구 산소의 70%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와 해수 오염 등 환경 변화로 해조류의 번식량이 급감하고 그 자리에 하얀 석회 조류가 덮이는 바다 사막화(갯녹음) 현상이 발생하면서 바다숲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바다숲 감소는 해양생물의 생명 활동과 서식지를 파괴함은 물론 어민 소득 감소로도 이어져 생업의 지속과 연장을 위협하는 등 세계적인 환경 문제와 미래의 기후위기를 가리킨다.

이에 신안군은 국내에서 최초로 ‘바다숲 살리기 2020년 국제 산다이’ 사업을 추진한다.

‘산다이’는 남도 전통문화에서 섬마을이나 갯가 청춘남녀의 놀이문화를 일컫는 단어로 지역성과 상징성을 갖는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각자가 만나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함께 과정을 만들어 간다는 데에 주안을 두기 위해 사업의 명칭으로 산다이가 차용되기도 했다.

국제 산다이에는 국내·외 디자이너와 예술가가 참여한다. 학계 등의 자문을 수집하고 국제 협력의 폭을 꾸준히 넓히기 위해 문화예술적으로 접근한다. 아직 생소한 용어인 바다숲을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고 놀이화하는 과정을 앞에 두기 위함이다. 무용·그림·사운드아트·사진 등의 다양한 장르를 활용해 바다숲에 관한 메시지를 담아 제작된 작품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대중과 공유될 예정이다.

이후 온라인에서 생성된 링크를 통해 지역망과 온라인 네트워크로 확산되고 릴레이 형식으로 전파·순환될 수 있도록, ‘나만의 바다숲 브이로그 만들기(가칭)’ 유튜브 제작 패키지처럼 시민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아이템이 제공될 예정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참여 작가들, 자문위원들과 사전 만남을 갖고 현재는 바다숲에 관한 리서치와 창작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11월 중에는 신안의 섬으로 현장 답사를 하고, 12월에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 감상과 공유에 참여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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