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협업상품, 없어서 못 팔아요”

곰표 밀맥주·미원맛소금 팝콘 인기

품절사태…인터넷서 웃돈 매물 등장

중고사이트에서 곰표맥주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게시물.
/인터넷 캡처
최근 편의점업계가 내놓은 협업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제품들은 품귀현상으로 인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얹어 파는 매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1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와 대한제분이 개발한 곰표 밀맥주가 지난 5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품절 사태를 빚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수요가 공급량을 넘어서면서 이주 안팎으로 한 번씩 발주가 가능한 상황이다. 발주 수량 역시 한 번에 6캔으로 제한되고 있다.

특히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노출된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공급 부족 현상이 더 심화하면서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본보 기자는 광주 지역 동·서·남구의 CU편의점 15곳에서 곰표맥주를 구해보았으나 단 한 군데에서도 물건을 구하지 못했다. 맥주가 언제들 오냐는 기자의 질문에 점주들은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동구의 한 점주는 “재고문의를 하루에 수십 통씩 받고 있다”며 “사전예약을 하고싶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곰표 맥주’를 구하고 싶다는 글이 하루에 수십 개씩 올라오고 있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니까 궁금해서 편의점을 찾았지만, 허탕을 쳤다”며 “중고사이트를 통해서라도 구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협업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자 편의점에서는 관련 상품들을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달 종합식품회사 대상 청정원과 손잡고 선보인 ‘미원맛소금 팝콘’을 출시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골뱅이 가공캔 업체인 유동골뱅이와 손잡고 ‘유동골뱅이맥주’를 내놓으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각 브랜드가 지닌 인지도를 앞세워 상품에 대한 신뢰와 관심을 높일 수 있다”라며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소위 ‘B급 감성’ 등 재미를 추구하는 상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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