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내년에도 KIA에서 던진다
총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
브룩스 “구단과 팬 응원에 보답할 것”
꾸준한 관심·선수단 격려에 감동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19일 총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 했다. /KIA 타이거즈

KIA타이거즈가 내년에도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와 동행 한다.

KIA는 19일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Aaron Lee Brooks. 우투우타. 1990년생)와 연봉 100만 달러, 사이닝 보너스 20만 달러 등 총액 120만 달러(약 13억 4천만원)(옵션 별도)에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브룩스는 올 시즌 KIA의 명실상부 에이스 였다. 브룩스는 올해 23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해 KIA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줬다.

브룩스는 앞도적인 피칭으로 KBO리그 타자들의 방망이를 꽁꽁 얼렸지만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시즌 도중 미국에 머물고 있던 가족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가족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한 브룩스는 지난 10월 22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KIA도 브룩스의 사정을 이해해 흔쾌히 보내줬다. 당시 KIA는 5강 싸움에 한참 열을 올리고 있던 터라 브룩스의 빈자리가 컸지만 가족의 옆을 지키는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배려했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자신의 모자에 브룩스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WWMB’문구를 적어 마음을 전했다. /KIA 타이거즈

KIA 선수단 또한 브룩스를 향해 응원과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주장 양현종은 SNS 상으로 브룩스의 가족의 쾌유를 기원하는 의미로 브룩스의 아내 휘트니(Whitney), 아들 웨스틴(Westin), 딸 먼로 브룩스(Monroe Brooks)의 이름을 합친 #WWMB36 해시태그를 달아 마음을 전달했다. 이밖에도 선수단은 경기에 나설 때 보호장비와 모자 등에 ‘다 잘 될거야’라는 의미의 문구인 ‘All Is well’을 적어 브룩스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다.

시즌을 마친 KIA는 브룩스 잡기에 본격적으로 열을 올렸다. 에이스 양현종이 올해 시즌을 마치고 해외 진출 도전을 선언한 상태라 브룩스의 앞도적인 피칭이 더욱 필요해진 KIA 였다. KIA는 당연히 브룩스를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해 총력을 기울였다.

조계현 KIA 타이거즈 단장은 “브룩스가 미국으로 떠나고서도 계속 연락을 하며 관심을 가졌다. 사실 거의 매일 연락을 하다시피 했다”라며 “아이의 눈 수술이 끝나고 조심스럽게 다시 계약 이야기를 꺼냈다. 브룩스가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있는 구단이 있다는 말을 듣고 계약을 서둘렀다. 19일 오후 2시쯤 사인을 했다”고 계약 상황을 설명했다.

조 단장에 따르면 내년 시즌 브룩스의 가족 거취문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낀 브룩스라면 가족과 함께 있고 싶어 할 것이다. 조 단장은 “한국에서 구단이 주택은 제공한다. 가족이 한국에 와도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가족의 거취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조 단장의 말이다.

브룩스는 “내년에도 KIA타이거즈 선수로 뛸 수 있어 기쁘다.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면서 “가족이 사고를 당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팬들이 보내준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지원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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