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하며 ‘가치’를 만드는 국제예술교류
광주 미로센터, 미로창작플랫폼
3개국 8명 레시던시 결과 발표전
평면·설치 통해 ‘꿈·미래’표현
광주 작가 4명도 참여 25일까지

정재름 작 ‘자연에게 길을 묻다’

광주 동구 미로센터는 ‘문화×도시×재생’ 실현을 목표로 1년전인 2019년 11월에 개관했다. 광주 문화예술의 원류인 동구 예술의 거리에 ‘새로운 세대 · 새로운 시대’ 문화예술 서비스를 지원하는 앵커 역할을 하기 위해 탄생했다. 기존 4층 건물을 리모델링한 미로센터는 무등갤러리를 확장한 갤러리와 극장, 도서관, 공방, 다목적 공간, 야외행사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미로는 아름다움(美)과 길(路)을 조합하여 ‘예술의 거리’ 본연의 의미를 표현하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예술활동(美)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찾아간다(路)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로센터는 개관 후 (사)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대표 노정숙)와 거버넌스 협약을 맺고 국제레지던시 ‘미로창작플랫폼 2020-광주 “같이~가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3개국 8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교류국가인 독일 작가 1명, 중국 텐진 작가 2명, 광주출신으로 프랑스와 독일에서 활동중인 작가 1명씩을 초대했다. 광주 거주작가 3명도 참여중이다. 미로창작플랫폼 참여작가들은 광주의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예술로 승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래창작플랫폼 출범 1년을 맞아 그 결과물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미로플랫폼 참여작가 8명과 광주지역 작가 4명이 참여하는 교류전이 오는 25일까지 미로센터 무등갤러리와 미로카페에서 열린다.

보도 하트비히 작 ‘Echo-of-Spring’

전시 참여 작가들은 주로 평면, 설치를 전공으로 하고 있다. 독일 작가 ‘보도 하트비히’(방송작가 겸 사운드아티스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위르겐 힌트페터의 광주의 길을 ‘80년 광주와 40년 후의 오늘의 광주’를 아카이브한 음향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보도 하트비히는 독일 브란덴브르크의 레닌 지역 단체인 ‘예술과 문화를 위한 연구협회’에서 활동해온 작가다.

광주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박인혁 작가(20년 활동)는 ‘여성과 역사성’이라는 주제로 할머니의 유품인 솜이불을 활용한 작품 ‘할머니의 자화상’을 선보인다. 역시 광주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 중인 정재름 작가(30년 활동)도 통일 독일 전 독일지역의 총탄자국과 광주 구도청의 총탄자국의 흔적을 탁본해 5·18 의미와 통일이라는 미래광주의 염원을 담은 작품을 전시한다.

육사사 ‘타산지석’

전시에는 중국 텐진작가인 석뢰와 육사사도 참여하고 있다. 석뢰는 ‘사물의 명암, 인간의 양면성’을 주제로 한 수인판화 작품을 발표한다. 육사사는 동판화 작품‘인간의 의지와 실천’을 선보인다.

광주활동 작가로 서은선(한국화), 정혜진(서양화),김라유(디자인-추천))이 미로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 서은선은 이번 전시에서 ‘5·18과 여성, 그리고 인간의 이중성’ 주제 작품을 발표한다. 정혜진은 ‘5·18과 트라우마, 빨강에 대한 해명’으로 시리즈 작품을 내놓았다. 김라유는 5·18을 희망 품은 아이 모습으로 캐릭터화한 작품을 제작했다. 광주활동 참여 작가 3명 중 1명은 차기 독일교류지역 레지던스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광주 작가로는 ‘인권과 생명 등’을 화두로 삼고 작업해 온 민중미술 작가 김화순(서양화), ‘광주’의 모습을 그려온 박성완(서양화), 도시의 그늘에서 빛을 찾아내 다양한 색상을 구성하는 신양호(서양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온 정해영(한국화)이 초대돼 미로플랫폼 작가들과 교류한다.

전시를 기획한 노정숙(사)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 대표는 “미로창작 플랫폼은 교류의 디딤돌이며 지역작가의 해외진출의 장이므로, 지역작가들이 더욱 해외교류를 통해 예술가의 꿈을 실어보고 성공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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