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안좌도에 ‘수상 미술관’ 생긴다

수화 김환기 화백 생가 마을 저수지에

세계 최초 ‘플로팅 뮤지엄’ 7동 건립

섬 자연 자원 활용 재미·감동 선사

전남 신안군 안좌면 읍동리 신촌저수지에 들어설 예정인 세계 최초 수상미술관 조감도. /신안군 제공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로 꼽히는 수화 김환기(1913~1974)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안좌도에 ‘플로팅 뮤지엄’이 건립된다.

말 그대로 물 위에 짓는 세계 최초의 수상미술관으로 벌써부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신안군에 따르면 미술관은 안좌면 읍동리 김 화백 생가에서 400여m 떨어진 신촌 저수지에 들어선다. 저수지 수면 면적은 13㏊에 이른다.

신안군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 유명 관광지로 발돋움한 반월·박지도 ‘퍼플섬’과 김환기 화백 생가, 농어촌테마파크를 잇는 예술랜드 조성 사업의 하나로 신촌 저수지에 미술관을 짓기로 했다.

콘크리트 부잔교 등으로 물 위 2천 200㎡에 최대 300 ~ 176㎡ 까지 큐브 형태의 전시실 5개와 수장고·사무실 등을 짓는다.

사업비는 98억원으로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해 연말 완료한다. 현재 플로팅 부잔교 제작장 설치 공사 등을 끝낸 상태다.

신안군 관계자는 “물 위에 들어서는 미술관은 세계 최초이며 큐빅 형태로 겉면은 물에 4면이 반사되도록 아름다운 조형미를 뽐내게 될 것”이라면서 “수상 미술관에 걸맞은 작품이 내걸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바다 위 꽃 정원, 거대한 천연자연을 가득 지닌 신안 섬 하나하나에 박물관과 미술관을 건립하는 ‘1도(島) 1뮤지엄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있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신안은 자연과 연계한 관광상품이 부족하고 자연경관으로만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 관광 연계 상품은 물론 도시민들만 누리고 있는 문화 향유권을 섬 주민들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에 신안군은 지역이 지닌 자연 자원을 활용해 박물관과 미술관을 짓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미 조성된 뮤지엄들은 1천4개의 섬 신안의 자연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보기 드문 독특한 작품들로 완성된 신안철새박물관, 천사상미술관, 1004섬 수석박물관, 새조각박물관, 조희룡미술관, 이세돌바둑기념관 등 11곳이 완성됐다. 현재 추진 중인 뮤지엄 건립사업에도 국내 작가와 해외 거장들이 참여하고 있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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