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선고 앞두고 지역사회 공동대응 나선다
‘공정 판결 촉구’ 릴레이 성명 대응, 24일부터 각 단체별 입장 발표 예정
광주시도 25일 릴레이 성명 참여 “시민들의 합쳐진 힘 표출 계기”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는 23일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전두환 형사 재판 1심 선고공판 공동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긴급 대표자 회의를 열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두환(89)씨의 사자명예훼손 재판 선고를 앞두고 5·18단체와 광주광역시,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공동대응에 나선다. 재판부의 공정한 판결을 촉구하는 릴레이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전씨의 엄벌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5월 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이하 광주운동본부)는 23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오는 30일로 예정된 전씨 선고 공판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단체 대표자들은 전씨에 대한 엄벌 촉구와 광주시민들의 사죄 요구 여론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전씨가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재판에 넘겨진 만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가 먼저 입장문을 발표한다.

정평위는 24일 광주 남구 소화자매원에서 열리는 쌀 나눔 행사를 계기로 전씨 재판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김희중 대주교도 참석할 전망이다.

다음날인 25일에는 광주운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를 엄벌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26일에는 광주시에서 입장을 발표하며, 5·18 관련 단체는 추후 일정을 논의해 릴레이 기자회견에 동참할 계획이다.

이날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분명히 재판부에서 실형을 내려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이는 단순히 사자명예훼손에 재판이 끝난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며 헬기 사격 명령자 등 추후 진상규명에 중요한 문제이다. 이에 대응을 하는 차원에서 단체들의 행동도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비오 신부의 조카이자 고소인인 조영대 신부도 “역사적인 재판을 앞두고 시민들의 합쳐진 힘을 표출해내자는 취지이다”면서 “이번 재판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열망과 정서를 재판부에 전달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30일 오후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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