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1심 선고, 역사적 심판의 날 기대”
5월 단체·시민단체 릴레이 성명
재판 생중계·공정한 판결 촉구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이 25일 전일빌딩245 옥상에서 사자명예훼손 선고 공판을 앞둔 전두환씨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선고 공판을 앞두고 5월 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잇따라 전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는 25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 정문 앞에서 성명을 내고 “광주 시민들은 전씨를 법정에 세우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해 2년 6개월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재판을 지켜봤다”며 “이 과정에서 헬기 사격 목격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헬기 사격은 더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에도 전씨는 끝까지 이를 부정하고 자신과 무관하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재판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불성실한 재판 출석으로 국민을 우롱하며 반성을 하지 않는 전씨를 엄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번 재판은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재판인 만큼 전 국민에게 생중계돼야 한다”며 “5·18 학살의 진실을 감추고 부인하는 전씨를 단죄하는 역사적 판결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에는 5·18 당시 헬기사격 탄흔 흔적이 남아있는 전일빌딩245 옥상에서 전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5월 단체의 릴레이 성명 발표가 이어졌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전두환 형사재판이 30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며 “전두환은 5·18학살의 실질적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사죄는커녕 자신의 회고록으로 5·18영령들을 모독하고 폄훼하며 여전히 호화로운 생활을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재판은 고 조비오 신부 개인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이 아니다”며 “(전두환 회고록 문제는)개인의 문제를 넘어 5월 그 날의 상처를 안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광주시민과 5·18민주화운동을 영예롭게 생각하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한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도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전씨는 지금이라도 80년 5월 광주에서 한 행위에 대해 용서와 사죄를 청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부인하며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