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시원한 웃음 선사하겠다”
■‘연극적 환상’ 선욱현 연출
고향 광주서 첫 작품 선봬
“전라도 정서에 맞춰 구성”

‘연극적 환상’ 연출 선욱현씨

“광주는 아픔이 많은 도시이기 때문에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작품이 가능한 것 같다. 반전에 반전을 연속하면서 막판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신선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

극작가·연출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정작 고향 광주에선 작품을 처음 선보이는 선욱현 연출은 공연을 앞두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선욱현 연출은 ‘연극적 환상’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연극적 환상’은 17세기 작품임에도 풍자적인 캐릭터와 막장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현대의 관객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같은 현실에서 살아가는 관객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맘껏 웃고, 공연장을 나가며 자신의 삶을 되새겨보는 계기를 선사하고자 이 작품을 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중화돼 여러차례의 각색을 거친 작품들도 많지만 민간 극단에서는 볼 수 없는 신작을 선보이는 것이 시립예술단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국내 초연 작품이라는 점도 무게를 더한다. 이에 선 연출은 관객들이 보다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각색에도 직접 나섰다. 그는 “초연인 만큼 원작에 쉽게 손댈 순 없지만 뼈대를 살려 한국, 전라도의 정서에 맞게 구상했다”라며 “쉽게 말해 프랑스산 바게트를 곱게 갈아 한국의 쌀가루와 섞어 맛있는 떡을 빚어내는 그런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을 앞둔 선욱현 연출은 “이번 공연은 부모님과 가족, 친지, 지인들에게 선보인다는 생각으로 작품 준비에 임했다”면서 “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 팬더믹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속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고 싶다. 또한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같은 현실에서 살아가는 관객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맘껏 웃고, 공연장을 나가며 자신의 삶을 되새겨보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을 선보이겠다”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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