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뇌관’ 작용

코로나 대유행…“‘조용한 전파자’젊은층 경각심 가져라”
코로나19 재확산 ‘뇌관’ 작용
광주 11월 확진자 중 62% 차지
확진시 자녀 등 가족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급증, 대유행 조짐
“‘나 하나쯤이야’로 감염 확산”
 

초등학교 격리해제 전 검사
26일 광주광역시 북구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이 학교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국적으로 하루 500명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젊은층이 코로나19 확산 뇌관으로 떠올랐다. 젊은층의 경우 비교적 활동량이 많아 감염 위험이 크고 확진시 가족과 동료 등으로 확산 가능성이 높아 더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되고 있다.

26일 광주광역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649명으로 전남대병원과 광주교도소, 상일중학교 관련 확진이 잇따르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남도 나주와 순천, 여수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이날 누적확진자가 393명으로 늘었다.

특히 기존 코로나19 확산이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이달 들어 진행된 광주·전남지역 4차 유행의 경우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비교적 위험도가 더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젊은층은 사회 활동이 활발하고,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무증상 상태에서 이른바 ‘조용한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발생한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25명(26일 오후 2시 기준) 중 유치원생과 초·중·고생이 11명, 20대 35명, 30대 22명, 40대가 21명 등 모두 89명으로 젊은층이 전체 6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20~30대 젊은층 확진자 비율이 한달새 28%까지 증가하는 등 젊은층이 최초 감염된 이후 어린 자녀 등 가족과 지인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젊은층을 매개로 한 조용한 전파를 막기 위해선 젊은층 스스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감염이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선별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30, 40대 젊은층은 활동량이 많고 그 연배의 자녀들이 학생들이다”며 “젊은층의 감염 확산 때문에 학생들에 대한 접촉 기회도 늘어 확진자가 더 많이 나오지 않나 생각이 든다. 곧 수능인데 시민들께서는 학생들이 안전한 상황에서 수능을 볼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나 하나쯤이야하는 행동이 나 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 동료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무증상 감염이 많은 만큼 증상이 없더라도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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