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민관공동대책위 소집

광주,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초읽기’
2일 민관공동대책위 소집
지난 달만 200여명 확진
집단체육활동 전면 금지
수능 앞둔 교육계도 ‘비상’
시민 5대 행동강령 제안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1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장휘국 교육감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광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준2단계 수준의 정밀방역에 나서고 있으나 수능과 성탄절, 연말연시 등 인구 밀집 소지가 다분한 날들이 곳곳 자리잡고 있어 선제적 대응 차원의 거리두기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2일 민관 공동대책위원회를 소집해 거리두기 상향 조정 등 지역단위 방역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광주지역 코로나 확진자가 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 수는 총 726명이다.

광주는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된 지난 달 7일 이후 꾸준히 확진자가 발생해오다 전날에만 22명이 무더기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달에만 204명이 확진됐고 최근 일주일 새 1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심상찮다.

기아차, 금호타이어, 삼성전자, 이마트 등 대기업 사업장을 비롯해 거점병원, 군부대, 교도소, 학교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했다. 여기에 가족과 직장 동료, 지인 등을 타고 ‘n차 감염’도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대기업 직원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사업장 내 확진자 발생으로 기아차 광주1공장,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위니아 광주전자 냉장고 생산라인이 일시 가동 중단됐다가 일부만 생산이 재개됐다.

교육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달에만 광주에서 유치원 3곳, 어린이집 2곳, 초등학교 4곳, 중등학교 5곳, 고등학교 3곳 등 교육기관 17곳에서 전수조사가 이뤄졌다.

전날 하룻 동안에만 선운초와 운남중 등 4개 초·중학교 학생들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아 같은 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5천674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오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광주지역 수험생 수는 1만6천378명으로 이중 확진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고 자가 격리자는 2명이다. 하지만 수능이 끝나고 자칫 들뜬 수험생들의 외출과 밀집이 코로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휘국 교육감은 교육청 2만여 가족, 학생 모두에게 행정 명령에 준하는 행동 수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확산세 지속이 심상찮자 2일 0시부터 최근 집단 감염의 진원지가 된 생활체육 동호회, 집단 체육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광주시 본청, 5개 구청, 산하 공공기관 등 직원 1만3천여 명에게는 5가지 지침을 담은 코로나19 비상명령을 내렸다.

▲동문회, 동호회, 회식 등 모든 사적 모임 참석 금지 ▲다수 참석 공적 회의나 모임 연기 또는 비대면 진행 ▲결혼식, 장례식, 3밀(밀집·밀폐·밀접) 장소 방문 금지 ▲직원 출장 자제와 20% 이상 재택근무 ▲과태료 부과 등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위한 실효적 대책 마련 등이다.

시민들에게는 5대 행동 강령을 제안했다.

▲일상생활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활동만 하기 ▲가족, 직장 외 외부인과의 만남, 모임 갖지 않기 ▲대화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 마스크를 벗고 식사할 때는 말없이 ▲연말은 외부 모임 없이 가족과 집에서 ▲몸에 이상이 있으면 즉시 선별진료소로 가기 등이다.

이용섭 시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시민 개개인이 생각과 행동을 바꿔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주는 것만이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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