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수능 필적확인 문구로 등장 ‘눈길’

코로나로 지친 수험생 격려·위로

2021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문제지.
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 필적확인 문구는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이었다.

이 문구는 나태주 시인의 시 ‘들길을 걸으며’에서 인용한 것으로, 2015년 펴낸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에 수록됐다.

이 시집은 시인이 자신의 시 가운데 인터넷 블로그나 트위터에 자주 오르내리는 시들만 모은 것으로, 독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담아 만들었다.

특히 필적확인 문구로 쓰인 구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학업에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을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뜻으로 읽힌다.

필적확인은 2004년에 치러진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한 데 따른 대책으로 도입됐다.

문구는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충분히 담긴 문장 가운데 수험생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출제위원들이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선정 과정은 보안 사항이다.

첫 필적확인 문구는 2005년 6월 모의평가 때 윤동주의 시 ‘서시’의 한 구절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었다. 같은해 실시된 2006학년도 수능 필적확인 문구는 정지용의 ‘향수’에서 따온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었다.

지난해 시행된 2020학년도 수능에는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박두진의 ‘별밭에 누워’)가 수험생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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