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슬로길 1호’완도 청산도로 오세요”

제주도민 여객 운임 20% 할인

양 지역 교류·관광 활성화 기대

올해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 하트 개매기 체험장이 설치돼 관광객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완도군 제공
사계절 아름답고,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전남 완도 청산도를 가장 많이 찾는 제주도민은 내년부터 여객 운임 할인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완도군과 청산농협은 제주도민 청산도 방문·여행을 촉진하고자 내년 1월 1일부터 1년간 제주도민 청산도행 여객선 승선 20% 할인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완도~ 청산도 여객 운임은 왕복 1만 4천원이다.

지난해 완도군이 KT에 의뢰한 관광객 분석 용역 결과, 청산도 전체 관광객은 79만명으로 방문객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제주도이며 전체 관광객의 8%를 차지했다.

청산도와 제주도 사이에는 인연도 깊다. 청산도는 작은 제주도라는 별칭이 있듯이 돌담길, 유채꽃과 보리, 농업, 예전 생활 모습 등 서로 닮아있는 옛 정취가 남아있다.

청산도에 슬로길이 있다면 제주도에는 올레길이 있고 심지어 맑은 날에는 청산도에서 제주도가 보이기까지 한다.

250년 전 두 남녀의 사랑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27호이며 해양문학의 백미로 평가받는 ‘표해록(漂海錄)’에 의하면 제주 사람 장한철이 과거 시험을 보러 뭍으로 향하다 풍랑을 만나 조난을 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청산도에 이르렀다 한 여인을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장한철이 떠나게 되면서 영영 이별하게 됐다는 내용이다. 250년이 지난 올해 청산도에는 이들의 사랑 얘기를 담은 하트 개매기 체험장이 설치돼 관광객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청산도에서도 해녀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많을 적에는 300명이 넘었고 대부분 제주도에서 건너온 해녀였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제주도민 승선 할인을 계기로 양 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교류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도에서 청산도를 향하는 여객선은 동절기 기준 오전 7시 첫 배를 시작으로 하루 6회 운항하고 있으며, 소요 시간은 약 50분이다.

한편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세계 슬로길 제1호’로 공식 인증을 받은 청산도는 느리게 걸으며 경치를 즐기기에 최적이다. 슬로길은 주민들이 마을간 이동하는 길로 풍경에 취해 절로 걸음이 느려진다 해 슬로길이라 이름 붙여졌다.
완도/추승우 기자 cs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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