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개 구청 추천 ‘걷기 좋은 길’

[스페셜 남도] “광주 도심 마실길에 만나는 크리스마스 선물”
광주 5개 구청 추천 ‘걷기 좋은 길’
멀리 떠나기 어려운 현실
집근처 가볍게 산책 나서
마스크 쓰고 거리두기 유지
여유롭게 걸으며 휴식 만끽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천지인 문화소통길에서 주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이 곳은 매년 여름이면 보랏빛 맥문동이 활짝펴 지역민들로부터 사랑을 듬뿍받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2020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 일환으로 설치된 조형물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연말연시를 맞아 화려한 조명이 거리를 비추고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손을 잡고 거리를 거니는 크리스마스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 같으면 전국 각지에서 연말과 신년 맞이 행사 준비로 분주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연말 송년회나 모임, 여행 등을 모두 포기 하고 ‘집콕’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고 연말내내 집에만 있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면서도 ‘코로나 블루’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멀리 떠나기 보다는 집 근처로 가벼운 산책에 나선다면 어떨까. 본보는 광주 지역 5개 구청에서 추천하는 걷기 여행길 5곳을 소개한다. 걷는 중간 전통과 근대 건물들을 구경할 수있는 걷기 코스도 있고, 요기를 해야 할 정도로 걸어야 할 정도로 긴 코스도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며 동네 마실 삼아 가볍게 걷기 좋은 길도 있다. 매일 지나치는 동네 길이지만, 여유를 갖고 차분히 걷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동네 걷기에서도 가장 필수적인 것은 역시 안전이다. 나와 가족 등 모두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타인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걸어보자.

◇동구 도심 건강길
동적골·푸른길·전당예술길 3곳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

동구보건소에서는 주민들이 걷기를 통해 건강을 다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동구도심 건강길’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 건강2길(동적골), 건강3길(푸른길), 건강8길(전당예술길) 3곳이 주민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이다.

먼저 건강2길 ‘동적골’은 무등산 새인봉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청정계곡을 따라 남녀노소 누구나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시간과 건강이 허락된다면 산책로를 지나 새인봉 방향으로 가벼운 산행을 할 수도 있다.

무등산국립공원과 인접한 동적골 산책로는 무등산 자락의 수려한 경치, 철쭉꽃밭 등 다양한 볼거리와 각종 운동기구를 갖춘 체육공원이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건강3길 ‘푸른길’은 도심 속 허파기능을 수행하며 동구 대표 관광명소이자 주민 쉼터로 자리 잡았다. 푸른길 중에서도 산수마당에서 계림동 방향의 경치가 단연 으뜸이다.

마지막으로 전당예술길은 문화전당과 예술의거리를 거쳐 대인시장에 이르는 도심 길이다. 노정에는 비움박물관, 5·18기록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서구 광천1교부터 유촌2교까지 5.6㎞ 구간은 주변 경관이나 광주천따라 흐르는 길의 완만함이 주는 편안함이 두드러진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서구 광주천변길
광천1교부터 유촌2교까지 5.6km
중앙공원·체육공원둘레길도 추천

광주천은 동서남북 구민이 다 이용 가능한 광주의 자랑이지만 특히 서구민들한테 혜택을 많이 준다. 다양한 걷기와 자전거길이 개발되어 있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은 광천동에서 유덕동 구간이다. 광천1교부터 유촌2교까지 5.6km 구간은 주변 경관이나 강물 따라 흐르는 길의 완만함이 주는 편안함이 두드러진다. 봄에는 벚꽃,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장관을 이뤄 걷기족을 유혹한다. 걷기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거리 조절 가능한 쉬운 코스이다. 또한 자전거길이 따로 마련돼 있어 사계절 내내 라이더들에게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서구에는 중앙공원 마실길과 체육공원둘레길 건강 걷기 코스도 있다. 중앙공원은 워낙 넓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걷기 길이 나있다. 쌍촌동 쪽에서부터 접근할 수도 있고 화정동, 금호동, 염주동, 풍암동까지 접근로도 무한하다.

염주마을 뒷 길 등 다양한 루트가 있지만 걷기족에게 특히 인기 있는 곳이 중앙공원마실길과 체육공원둘레길이다. 염주체육관에서 출발해 통신탑-청풍정-성진초등학교-라인동산아파트-염주체육관으로 이어지는 중앙공원마실길과 염주체육관을 출발해 노인고개-풍암목교-염주체육관으로 이어지는 체육공원둘레길은 주변 아파트숲안에 든 공원지역이어서 접근성이 좋고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특히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오더라도 염주체육관 주변에 차를 주차하고 길을 걸은 뒤 인근 쇼핑센터까지 이용할 수 있다.
 

양림동 밝히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은 일제강점기 선교사들이 교회를 열고 학교와 병원을 세워 광주의 ‘예루살렘’, ‘서양촌’이란 별칭이 따르는 곳이다. 기독교 유적과 우리네 전통문화 유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이곳에서 2020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양림동 펭귄마을 입구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구 양림동 걷기 투어
건축·선교·예술 코스 3가지
곳곳 설치된 트리에 연말 분위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양림동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됐다. 대형 크리스마트 트리 앞에서면 연말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걷는 길 목마다 설치된 작은 트리는 가슴마저 설레게 한다. 인근에는 따뜻한 커피와 갓 구운 빵을 즐길 수 있는 카페와 식당까지 들어서있다. 양림동 걷기 투어 코스는 건축과 선교, 예술 3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건축투어 코스는 광주천이 직강천 작업이 되면서 시작된 양림동 일대와 서양촌의 100여년에 이르는 전통과 근현대 건축물을 망라해 관람할 수 있는 코스이다. 광주 대부호 정낙규의 아들 정병호가 건축해 전통 상류가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이장우 가옥, 독립운동가 최상현의 집으로서 당시 독립 운동가들을 숨겨주었던 다락방이 있는 최승효 가옥, 근대 골목길과 근현대 소품들이 어우러진 펭귄마을, 선교사들의 역사와 발자취가 남아있는 선교사 사택 및 예배당 등으로 코스가 구성되어 있다.

선교투어 코스는 ‘광주·전남지역 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유진벨 목사와 그의 동역자들을 기념하기 위한 유진벨 선교기념관, 목사이자 독립운동가로서 나환자 치료에 일생을 바쳤던 오방 최흥종 기념관, 광주에서 처음 예배를 드린 배유지 선교사 임시 사택 터에 자리한 선교 기념비, 한센병과 결핵치유, 빈민구제에 앞장섰던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집단 묘역 등 희생과 나눔, 사랑을 실천한 선교사들의 역사와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는 코스이다.

예술투어 코스는 1년 365일 문화가 숨 쉬는 마을 양림동의 문화와 예술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12월 개관한 양림미술관은 다양한 작품전시는 물론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호남신학대학교 내에는 다형(茶兄) 김현승 시인이 사랑했던 무등산과 양림동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펜 촉 모양의 시비가 자리 잡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천지인 문화소통길에서 주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이 곳은 매년 여름이면 보랏빛 맥문동이 활짝펴 지역민들로부터 사랑을 듬뿍받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북구 천지인 문화소통길
각화사거리~문흥성당~용봉IC 4.7km
메타세쿼이아 숲길·맥문동 꽃길 유명

천지인 문화소통길은 각화사거리-문흥성당-오치쌍굴다리-용봉IC까지 이어지는 총 4.7km의 산책길이다. 호남고속도로 방음벽 옆에 위치해 사용하지 않던 버려진 부지를 가꾸어 조성했다. 이 길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길과 맥문동 꽃길이 잘 조성돼 있다

맥문동 이름은 뿌리의 생김에서 따온 것이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아파트나 빌딩의 그늘진 정원에 많이 심어져 있다.

천지인 문화소통길은 ‘비엔날레 명품산책길’, ‘머구재 솟음길’, ‘메타-그린 워킹로드’, ‘문화가 있는 명품 산책길’ 4개 구간으로 나뉜다.

이중 가장 인기있는 코스 맥문동 숲길은 메타-그린 워킹로드 구간이다. 5월에서 8월 사이에 방문하면 높고 푸르게 자란 메타세쿼이아 녹색 그늘에 보랏빛 융단처럼 깔려 있는 맥문동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가을과 겨울에는 푸른 메타세쿼이아가 도심 속 힐링 숲길로 가득 채워 준다. 길목 중간중간에는 쉼터 광장을 비롯해 운동기구 등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겸손’ ‘인내’ ‘기쁨의 연속’이라는 꽃말을 가진 맥문동의 이름을 그대로 착안한 이곳은 2018년 전라도 대표 관광지 100곳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촬영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도심 속의 숨겨진 명소로 알려져 있다.
 

첨단2동 호반아파트2차에서 도담어린이공원 인근. /광산구청 제공

◇광산구 첨단둘레길
황톳길…아파트단지 내 친환경 공간
곳곳 시·명언 담은 패널…운치 더해

광주 광산구 첨단둘레길 코스는 도심에 자리잡은 산책 코스다. 빌딩숲 사이에서 고즈넉한 여유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도 감상할 수 있다.

첨단1·2동에 조성된 황톳길은 도심 속 친환경 공간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첨단2동에는 라인8차아파트에서 호반2차아파트를 거쳐 방송통신대까지 1.2㎞ 구간에 황톳길이 조성됐다. 황톳길은 메타세쿼이아, 칠엽수, 목련, 향나무, 벚나무 등 울창하게 심어진 다양한 나무들 사이에 길이 이어졌다. 황톳길 중간 여유 공간에는 허리 돌리기와 윗몸 일으키기 등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도 설치돼 있다. 또 인근 문화재와 마을 유래 등을 알리는 내 고장 알기 안내판도 설치했다.

첨단1동 응암공원에서 대주아파트 구간 600m의 완충 녹지대에 황톳길도 조성돼 있다. 길 주변에는 단풍나무와 시와 명언을 담은 패널을 달아 운치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군데군데 보행자가 쉬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벤치도 설치했다.

첨단 2동 부영아파트 주변에도 숲속 산책로가 꾸며져있다. 맥문동과 꽃무릇 등 식물을 둘레길 주변에 심고 중간중간 휴식 공간도 만들었다. 이외에도 소나무와 느티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도 함께 조성돼 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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