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 출산정책이 주목받는 이유

농어촌 자치단체들의 고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문제 중의 하나는 ‘인구 감소’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전남의 고민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지자체들은 인구 늘리기에 각종 묘책을 내놓고 있지만 생각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흐름 속에 영광군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영광’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결혼부터 육아까지 단계별로 펼치는 출산 장려 정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영광군은 통계청이 9월에 발표한 2019년 합계 출산율 전국 1위(2.54명)에 올랐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15~49세)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출산율이 가장 낮은 부산 중구(0.50명)에 비해 무려 5배나 높은 수치다. 인구 규모 유지에 필요한 출산율을 나타내는 대체출산율에서도 2.1명을 기록해 전국 228개 시·군·구 자치단체 중에서는 유일하다. 이같은 성과는 코로나 19 여파로 전국의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앞지는 인구 자연증가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영광군이 그동안 7년 연속 출산율 1위를 달리던 해남군(1.89명·2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비결은 재정·행정적 지원이 뒤따른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군의 조직개편을 통해 전국 최초로 ‘인구 ·일자리 정책실’을 신설하고 저출산·고령화 극복에 전 행정력을 기울인 결과다.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행정기관과 주민들이 모두 한데 힘을 합친 성과라는 평가다. 영광군은 최근 전남도 주관 올해 저출산 종합평가에서도 3년 연속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아이를 하나 낳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라는 속담을 인용하곤 했다. 그만큼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지속적인 기반시설 확충과 출산친화적인 분위기 조성이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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