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학생, 농촌 학교로 몰려 온다

전남교육청-서울교육청, 농산어촌유학 협약

내년 3월부터 도내 30개교에 167명 유치

전남도교육청과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최근 농산어촌유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남에 유학하는 서울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전남교육청 제공
서울시 초·중학생들이 앞으로 일정 기간 전남 농촌의 학교에 다니면서 도시의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것들을 배울 수 있게 됐다.

전남도교육청은 최근 서울특별시교육청과 ‘농산어촌유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서로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미래인재로 키워낸다는 데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전남교육청은 서울 유학생들에게 생태교육 프로그램과 거주(생활) 공간을 제공하고 이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행·재정적 지원에 나선다. 서울교육청은 전남 학교에 유학할 서울 지역 학생들을 모집하고 이들의 유학생활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농산어촌유학’이란 도시 학생들이 전남 학교에 전학해 6개월 이상 체류하면서 개인별 맞춤형 교육활동과 온마을 돌봄과 연계한 자연·생태·환경 체험에 참여함으로써 배움과 삶, 도전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도시 지역 초 · 중학교 학생이 대상이며, 농가에 거주하는 ‘홈스테이형’, 가족 전부 또는 일부가 이주해 생활하는 ‘가족체류형’, 별도 공간에서 기거하는 ‘센터형’ 등으로 운영된다.

전남교육청이 이 협약 이행을 위해 그동안 도내 학교와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순천, 담양, 곡성, 화순, 강진 등 14개 시·군에서 30개교(초 28개교, 중 2개교)가 유학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학교에 유치 가능한 유학생은 167명이며, 전남교육청은 참여 희망 학교와 농가를 더 모집해 가능한 많은 서울 학생들이 전남 학교에서 유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남교육청은 서울교육청과의 유학프로그램 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타 교육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장석웅 도교육감은 “전남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우리 학생들이 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감수성을 기르는 데 적합하다.”면서 “서울의 학생들이 전남의 소규모 농촌학교로 유학을 오면 농촌 학교가 자극을 받고 활력이 넘치게 될 것이며 학생 수도 늘어나 교육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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