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해안 미래 책임질‘솔라시도’ 어디까지 왔나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개발
생태자연·첨단기술 기반으로 건설 ‘주목’
골프·휴양 등 관광리조트 도시로 날갯짓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솔라시도는 미래도시의 기준을 넘어서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꿈꾸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98MW급 태양광발전소와 썬가든이 올해 준공됐다. /전남도 제공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뉴노멀 정립 필요성과 함께 감염병에 취약한 고밀도의 회색 현대도시가 아닌 새로운 도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람과 자연, 환경이 조화되는 도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와 미래도시에 대한 요구는‘에너지와 환경’,‘ICT기술과 4차산업’,‘산업과 도시성장’,‘여가·삶의 질’,‘사람·공동체’로 집약된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히는 호주 멜버른, 자연친화적인 도시의 대표주자 캐나다의 밴쿠버, 미래형 정원도시 싱가폴 등이 현존하는 도시의 선진사례로 평가된다.

기후위기와 코로나 감염병에 따른 지속가능한 도시에 대한 수요를 담아내고, 사회재난이 된 미세먼지, 친환경 에너지 전환도시를 지향하는 그린뉴딜에 대한 새로운 해답이 필요하다.

전남지역에서 이러한 해법을 해결하기 위한 기업도시 ‘솔라시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솔라시도는 미래도시의 기준을 넘어서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꿈꾸고 있다.
 

삼호지구 F1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전남GT 스타트 장면.

◇그동안의 과정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솔라시도는 국민의 정부 시절 ‘J프로젝트’로 등장했다. 솔라시도는 세계 공통어인 음악의 계이름 ‘도레미파 솔라시도~’의 리듬감을 살려낸 기업도시 브랜드명이다.

지난 2005년 7월 8일 정부는 민간기업이 산업·연구·관광·레저 분야 등에 걸쳐 계획·주도적으로 자족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영암·해남을 비롯한 태안, 무주(관광레저형), 충주ㆍ원주(지식기반형), 무안(산업교역형) 등 6개 지역을 기업도시 시범사업지역으로 지정했다.

솔라시도는 2010년 개발계획 승인 후 기업도시 개발사업의 최대 난제인 공유수면 토지화를 2018년에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도시의 모습를 그리고 있다.

◇3개 지구별 개발 방향

우선 구성지구는 주변 천혜의 생태자연과 첨단 I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블루시티 여건 조성을 위해 기반시설을 추진 중이다. 국내 최대규모의 98MW급 태양광발전소와 썬가든을 올해 준공했다. 내년 초에 준공예정인 골프장(18홀) 주변에 11만 평의 주거단지를 조성 중이며, 주민소득 보장형주택 500세대는 올해 말 분양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초기 주민의 정주여건을 위해 정원, 미술관을 포함하는 복합문화시설인 산이정원 15만평을 오는 2023년까지 조성하는 등 본격적인 도시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삼호지구는 자연친화적 생태환경과 각기 다른 독창성과 개성이 확보된 63홀 골프장이 조성되는데, 사우스링스 영암골프장(45홀)은 2019년 10월 개장해 코로나19 특수로 연일 예약이 꽉 차 있다.

최근에는 KLPGA TOUR 팬텀클래식, 휴엔케어 오픈을 개최해 솔라시도가 관광레저 도시의 중심임을 널리 알렸다. 프로 골퍼들의 전지훈련과 프로지망생 중장기 연수 전문교육 등을 수행하는 골프러닝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페어웨이 빌리지, 마리나 빌리지, 시니어 빌리지 등 거주자와 은퇴자를 위한 고급 주택단지와 승마장, 허브테마단지 등도 조성이 완료되면 국내에서도 해외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삼포지구는 국내 최고의 F1 국제자동차 경주장을 활용한 모터스포츠 행사로 연중 바쁘다. 2016년 7월 준공된 고성능 자동차 핵심기술 연구센터에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입주해 튜닝 및 미래형 자동차 산업 육성에 2천 606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기업유치로 소비도시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자동차 기술 첨단 연구소와 비즈니스 단지가 어우러지는 생산도시로 발전한다.
 

솔라시도를 원활히 접근하기 위해 진입도로 공사가 한창 중이다. 해남 산이에서 서호 IC를 연결하는 구간이다.

◇기업도시 진입도로

전남도에서는 2천 993억원을 투자한 기업도시 진입도로(연장 10.83㎞)를 건설 중에 있다. 전국 4곳의 기업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을 지원받은 사례다. 해남 산이에서 영암호를 건너 남해안고속도로 서호 IC까지 연결되는 4차선 도로로 영암호를 지나는 다리위에는 대형 더블아치가 설치되어 다리의 아름다움 돋보이며 솔라시도의 랜드마크가 된다.

2021년 진입도로가 준공되면 솔라시도에서 서해안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까지 5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해 수도권이나 부산·경남권에서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진입도로는 솔라시도 개발을 앞당기고 서남권 주민들의 교통편익 증진과 경제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풀어야할 과제

솔라시도가 민간투자의 활성화와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고 미래도시의 새로운 표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결할 과제도 있다. 솔라시도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주거분양 사업은 현재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의 기업도시 중과세 조세정책으로 인해 사업계획 수립이 전면 불기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낙후이미지에서 벗어나 솔라시도 조성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지만, 정부의 기업도시 1가구 2주택 중과세 조세정책이 발목을 잡을 우려가 높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은 수도권, 도시지역(용도지역), 허가구역, 관광단지를 제외한 지역에 대해 양도소득세 과세 특례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솔라시도가 조성되고 있는 영암·해남 지역은 도시지역으로 포함돼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농어촌 주택 등에 대한 양도세 비과세 특례에 기업도시 지역을 포함하도록 법 개정 건의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솔라시도가 전남 서부권 관광레저를, 여수 경도와 순천만 국가정원은 전남 동부권 관광레저를 견인하면서 전남이 국내 관광지 1번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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