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최악의 부진 속 돌파구 찾는다

지난해 3분기 매출 30% 감소

석유화학 비중 높여 반등 노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공장전경/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여수공장 야경/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의 새로운 브랜드 에너지플러스가 첫 적용된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 전경/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가 ‘행복 반찬꾸러미’를 만들기 위해 여수 지역 자원봉사단체인 전남와이즈맨 자원봉사자들과 조리된 밑반찬을 용기에 담고 있다./GS칼텍스 제공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GS칼텍스 제공
지난해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어려움에 처한 정유업계는 최악의 부진을 이어갔다.

GS칼텍스를 비롯한 정유 4사는 극심한 수요 부진, 국제유가 급락, 정제 마진 악화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한 충격은 1929년 대공황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까지 나올 정도였다.

GS칼텍스는 1969년 국내 최초 민간 정유회사인 호남정유로 출발했다. 여수공장 설립 당시 하루 6만 배럴에 불과했던 원유 정제 능력은 14배 가량 늘어난 하루 80만 배럴로 증가했고, 일 생산 윤활유 2만6천 배럴로 늘었다.

방향족 제품이 연간 280만t, 프로필렌 18만t 등을 생산하고, 114억원에 불과했던 연매출도 2019년 기준 33조2천615억원을 기록하면서 명실공히 여수국가산단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니 세계 여느 기업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랬던 GS칼텍스가 지난해는 유가 급락과 코로나19 충격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초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떠안았다.

정유업계의 대표적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도 부진했다. 지난해 배럴당 10달러까지 올랐던 정제마진은 코로나19로 인해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여전히 1달러 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유, 선박유, 휘발유 등의 판매 감소와 재고 증가도 이어졌다.

이로 인해 GS칼텍스의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은 17조1천66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분기 24조5천664억원을 달성한 것에 비해 무려 30.1% 감소했다. 2019년 3분기 7천85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8천68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그만큼 유가 급락과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충격이 컸던 것이다.

이런 고전 속에서도 GS칼텍스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은 눈길을 끈다. 위기 속 반등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우선 GS칼텍스는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확대키로 했다. 2조7천억원 투자해 건설 중인 올레핀 생산시설(Mixed Feed Cracker, MFC)이 올 상반기 상업 가동될 예정이다. 연산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하게 된다. 정유보다 석유화학 비중을 높여 경영 안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주유, 세차, 정비뿐만 아니라 전기차, 수소차 충전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비롯해 택배, 드론, 배송 등 생활 편의시설을 접목하는 유통채널 플랫폼인 미래형 복합 주유소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친환경 정책 흐름에 따라 기존 저유황에서 LNG 연료로 전량 대체하는 에너지 효율화에도 나선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친환경 역량도 강화한다.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토양, 산림 등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생산 공정을 산업화한 ‘2,3-부탄다이올 판매도 확대한다. GS칼텍스가 9년여 연구 끝에 양산에 성공한 2,3-부탄다이올은 최근 친환경적 가치와 제품 자체의 우수성으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 널리 쓰이는 화학물질을 대체하는 무독성·무자극 원료로 손꼽힌다.

GS칼텍스는 2019년 11월 창사 이래 최초로 1천300억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으로 여수공장의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설비투자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사상 최악의 실적으로 기업활동이 위축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고통 분담을 위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결식우려 이웃 750세대에 구호식품을 전달했으며, 3천회분에 달하는 사랑의 반찬 나눔을 진행했다. 한가위, 연말 온정 나눔, 인근마을 주민공동시설 코로나19 방역활동, 도서학교 원어민 영어교실도 운영했다.

이밖에도 협력사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자금지원과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5년간 470곳 기업의 창업과 판로개척을 도왔다. 전남 최대 문화 예술공간인 예울마루와 예술의 섬 장도 개관 등 통큰 투자도 눈에 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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