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엑스포 유치, 은혜를 아는 것 중요해”

[여수엑스포 유치 기획] 주역들을 기억하다

전창곤 여수시의회 의장⑩

“정몽구 회장 등 기념사업 적극 돕겠다

위대한 역사 쓴 시민 화합에도 좋은 일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희망 갖는 계기”

6일 전창곤 여수시의회 의장이 남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07년 11월 27일(한국시간) 세계박람회기구(BIE)는 프랑스 파리의 팔레 드 콩그레에서 열린 제 142차 총회에서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로 대한민국의 여수를 선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140개 회원국의 전자·비밀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개최지 결정 결선 투표에서 여수는 77표를 얻어 63표를 획득한 모로코 탕헤르를 따돌렸다. 개최지가 여수로 확정되자 유치위 관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여수시 제공
여수세계박람회장 사이트/여수시 제공
지난 2012년 8월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폐막한지는 올해로 9년째다. 2007년 엑스포 유치를 확정한 이후 여수는 도로와 철도 등의 SOC와 호텔, 관광기반시설 확충으로 명실공히 국제해양관광도시로 성장했다.

남도일보는 지난해 11월 엑스포 유치 13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기획 보도를 이어왔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부터 주승용 전 국회부의장, 서갑원 전 국회의원, 김충석 전 여수시장, 이상율 전 여수세계박람회 준비위 집행위원장, 이상훈 COP28 남해안남중권 유치위 운영위원장, 권오봉 여수시장 등의 인터뷰를 통해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와 준비과정, 숨은 이야기, 위대한 시민정신 등 특집 기사를 연속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전창곤 여수시의회의장(55)을 만났다. 전 의장은 인터뷰에서 엑스포 당시 기억과 박람회 기념사업, 여수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6일 여수시의회 의장 집무실에서 만난 전 의장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여수밤바다를 비롯한 관광컨텐츠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여수가 크게 발전했다”며 “만약 SOC가 구축 안됐더라면 지금의 여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문을 뗐다.

그는 “엑스포 유치 당시 시의원은 아니었지만 BIE실사단이 여수를 방문했을때 저 역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연도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었다”고 회고 했다. 이어 “한 사람이라도 더 참여해 간절함을 전달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그게 시민의 염원이었다”고 기억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유치와 성공개최는 여수시민들의 의지가 컸다는 것이다.

전 의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등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여수시민들의 박람회 개최의지였다고 본다“며 ”민·관이 똘똘 뭉쳐 외교적인 노력을 펼치는 가운데 시민들은 굳건한 개최의지로 이를 뒷받침했다. 정부와 국회 등을 상대로 단합된 목소리를 냈고, 박람회 기간 중에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도왔다“고 말했다.

이번 남도일보의 여수엑스포 유치 기획 ‘주역들을 기억하다’ 릴레이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인사들이 유치에 나선 공로자와 열정이 기억에서 잊혀져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전 의장은 “여수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그분들이 현재 여수발전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노고를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여러 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은혜를 아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앞서 권오봉 여수시장이 밝혔었던 여수시가 기획하고 있는 박람회 개최 10주년 기념행사도 좋은 방안이다. 물론 코로나 확산 추이를 봐야겠지만 공로를 기억하고 감사할 수 있는 자리가 꼭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시가 그동안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공로자를 초청해 추진하는 홈커밍데이에 대해서도 방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장은 “일방적으로 행사 일정을 정해서 초대할 것이 아니라, 편한 시간에 가족들과 여수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티켓을 준비하는것이 좋겠다”고 했다. 또 “그분들이 넉넉한 시간을 여수에서 보내며 ‘내가 여기에서 일했던 곳이다’고 가족에게 설명해 주면 더 좋은 이미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몽구 회장 등의 흉상 제작과 오동도 기념관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전 의장은 “기념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공감한다”면서 “오동도 기념관 등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곳에 최소한 ‘현대’라는 두 글자라도 적어놓으면 현대그룹 입장에서도 ‘여수에서 우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구나’라며 감동이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기념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전 의장은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각계의 주역 들이 활동했던 기록과 자료 등을 남기고 기려야 하는 기념사업을 한다면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할 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와 여수시가 기념 사업회를 구성해서 투트랙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만약 이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에서는 힘을 싣겠다. 동의한다.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이는 추후 여수시가 국제행사 등 다른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긍정적인 일이고 세계 3대 빅이벤트 성공개최라는 위대한 역사를 쓴 시민 화합에도 좋은 일이다”고 역설했다.

이어 “ 박람회 개최 10주년인 2022년은 아주 중요한 해다. 박람회 개최 이후 지난 10년간을 되돌아보고 향후 여수발전의 청사진을 그려야한다”며 “여수항 개항 100주년 기념과 함께 큰 틀에서 앞으로 100년을 어떤 모습으로 여수를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시민화합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논의가 지금부터 충분히 다뤄졌으면 한다. 지지부진했던 박람회 사후활용 문제를 비롯해 ‘여수선언’ 이행, 여수의 새로운 도약 등에 대해 공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시 의회에서도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몽구 회장의 유치 노력이 특히 감사하다는 전 의장은 “또 한분 생각나는 사람이 당시 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라며 “김 전 대표는 박람회를 앞두고 예산문제로 지지부진하던 석창 지하교차로 개통과 시내 4차로 도로를 확장하는데 큰 힘을 써주셔서 성공개최를 하게 됐다”고 했다.

COP28 유치와 2026세계 섬 박람회 개최에 대해서도 전 의장은 “COP28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2012여수세계박람회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라며 “행사 개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수시의회는 COP특위를 구성해 중앙부처 방문과 남해안남중권 지역 협조 노력, 유치 홍보활동 등 COP28 유치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대응해 오고 있다”면서 “섬 박람회 관련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섬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 의회는 의원들의 자발적인 연구모임을 통해 섬 자원 활용정책을 연구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여수시에 건의하는 한편 전문가 등과도 토론회,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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