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통합청사 ‘여론조사’ 놓고 주철현-권오봉 대립

주철현 의원 발표에 여수시 즉각 반박

전남 여수시청사 전경/여수시 제공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여수 갑)/장봉현 기자
권오봉 여수시장/장봉현 기자
전남 여수시 통합청사 건립 추진 여부를 묻는 ‘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여수 갑)과 권오봉 여수시장이 대립 양상이다.

주철현 의원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여수시가 문수청사를 폐쇄하고 학동 청사에 별관을 증축하는 방안에 대해 시민 45%가 현재의 양 청사 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문여론조사기관인 티·브릿지에 의뢰해 지난 12월 20일~21일 이틀간 여수시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전화 자동응답(ARS) 조사 방법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사에서 문수청사 폐쇄하고 학동 1청사로 통합청사 추진에 대한 질문은 응답자 45.7%가 현 양 청사 체제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동 청사에 통합청사를 조성하자는 의견은 40.5%가, 제3지역에 통합청사 조성 9.2%, 기타 모름은 4.6%로 나타났다.

40대와 50대, 60대 이상은 현재의 양 청사 체제 유지를 선호했고, 만 18∼39세는 학동 통합청사 조성을 선호했다.

지역별로는 구 여수권은 현 양 청사 체제 유지에, 구 여천권은 학동 통합청사 조성에 더 많이 응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주철현 의원이 올해 의정활동 방향 설정을 위해 실시했다.

▲통합청사 조성 ▲개항 100주년 여수항 미래청사진 ▲여수세계박람회장 운영방안 ▲산단 사회공헌사업 추진체 ▲사회공헌사업 집중분야 ▲여수 발전에 필요한 리더십 등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물었다.

여수 발전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한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이 질문에서 43.5%가 시민과 소통 노력, 27%가 중앙정부 지원확보 능력, 13.7%가 강력한 사업 추진력, 10.9%가 지역 지도자들과 협력, 4.7%는 기타 및 모름이라고 답했다.

주 의원의 이번 조사는 여수시가 추진하고 있는 청사 통합과 관련해 새로운 결과를 제시하며 지난해에 이어 거듭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이다.

주 의원은 “지역민들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현 문수청사와 학동청사 양 청사체제를 더 선호하고 있다”며 “여수시 집행부가 더 이상 갈등을 키우지 말고 시민여론을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발표에 여수시는 12일 즉각 자료를 내고 “이번 조사는 지역사회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조사 질문지에는 ‘문수청사를 폐쇄하고 학동 1청사로 청사통합을 추진 중’이라고 명시해 설문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문수청사는 2018년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 이상 공공청사 기능을 유지할 수 없어 통합청사와 관계없이 오는 3월 이후 이전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쏙 뺐다는 것이다.

시는 “주 의원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앞서 여러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2018년 여수지역사회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에서도 통합청사 건립이 찬성 40.5%, 반대 28.5%이고, 지난해 여수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시민 67%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설문조사 내용도 사실성과 객관성이 결여됐다”며 “여수시와 시의회는 본청사 별관 증축에 대한 찬성과 반대만을 놓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여론조사로 시민의 의견을 물어 청사문제의 마침표를 찍고 여수의 미래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봉 시장은 민선 7기 들어 본청 주차장에 392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별관 증축을 추진하고 나섰으나 주철현 의원을 비롯한 여수시의회에서는 ‘예산 낭비’라며 반대하고 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