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물가 안정도 코로나 방역만큼 중요하다

새해 들어 ‘밥상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닭과 계란에 이어 채소류 등 농축수산물과 신선식품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인상 러시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가뜩이나 바닥을 기고 있는데 밥상 물가 마저 오르니 먹고 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허리가 휠 지경이고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본부가 그제 광주 양동시장에서 거래되는 농산물 소매 가격을 바탕으로 된장국을 끓이는 데 드는 비용을 1년 전과 비교해보니 1만3천500원에서 1만8천700원으로 5천200원이 더 들어 무려 38.5%나 치솟았다고 한다. 비교 대상이 된 농산물은 시금치, 깐마늘, 양파, 대파 각 1㎏이다. 된장 등 각종 조미료는 제외했다. 이날 기준 시금치는 4천500원으로 12.5%(500원), 깐마늘은 8천원으로 33.3%(2천원), 양파는 2천700원으로 80.0%(1천200원), 대파는 3천500원으로 75.0%(1천500원)나 급등했다. aT 광주전남본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년 전보다 가격이 ‘두 자릿수’ 오른 품목은 쌀(11.8%), 상추(12.5%), 애호박(13.33%), 오이(12.50%), 사과(75.0%), 배(50.0%), 감귤(20.0%), 쇠고기(한우 등심 1등급 100g·13.3%), 삼겹살(100g·13.5%), 닭고기(1㎏·12.1%), 계란(30개·12.86%) 등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삼시세끼를 ‘집밥’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채소와 고기 가격이 많이 올라 밥상 한 번 차리기가 겁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연초부터 밥상 물가의 오름세가 지속되면 당장 서민가계에 직접적인 압박이 오고 전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 방역도 중요하지만 서민생활에 타격을 주는 물가안정대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민생을 위한 밥상 물가 안정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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