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경쟁률 대폭 하락…‘지방대 위기’ 현실화

학령인구 감소가 대학 신입생 모집에까지 파장을 미치며 ‘지방대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2021학년도 정시모집 마감 결과 광주·전남 주요대학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전남대는 이번 정시모집 응시원서 접수 결과 총 1천629명 모집에 4천398명이 지원해 2.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남대는 지난해 3.11대 1, 2019학년도 4.11대 1을 기록했다. 조선대는 총 1천438명 모집에 3천327명이 지원, 2.3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조선대도 지난해 2.78대 1, 2019 학년도 3.4대 1보다 하락했다. 동신대도 전체 617명 모집에 824명이 지원, 평균 1.34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2.30대 1보다 크게 하락했다. 목포대도 523명 모집에 1천257명이 지원해 평균 2.4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른 대학들은 정원미달로 정시 모집 공식 집계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들 대학은 상당수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재충원을 해야 할 처지다.

이처럼 올해 정시모집 경쟁률이 크게 하락한 것은 학령인구가 감소해 수능 응시생이 10% 넘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도권 쏠림현상이 여전하고 수시 중복 합격자 이탈에 따른 정시모집 추가 선발 등의 여파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 지역 재학생은 지난해 대비 2천172명 감소한 1만2천433명(75.9%), 졸업생은 46명 감소한 3천458명(21.1%)이 수능을 치렀다. 전남에서는 총 1만4천208명이 접수해 작년보다 1천785명(11.2%)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 못지않게 지방대 발목을 붙잡는 것은 학생들의 수도권 쏠림이다. 대입 학생 감소가 지방대에 집중되는 현상은 지역균형발전 가치가 무시된 결과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권역별 학령인구 감소 추세와 지역산업 여건 등을 감안한 내실 있는 지방대 육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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