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광주·전남 취업시장 코로나 한파 매서웠다

취업시장에 몰아 닥친 코로나19 한파는 매서웠다. 호남지방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2020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광주 74만8천명·전남 97만4천명 등 172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광주는 2천명 줄고, 전남은 같았다. 광주·전남 취업자 수는 지난 2016년 1천명 줄어든 이후 2017년 6천명, 2018년 9천명, 2019년 1만3천명 등 크게 증가해왔지만 4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고용실상을 들여다보면 참담하다. 지난해 광주·전남 연령대별 연간 취업자는 60세 이상(광주 1만명·전남 1만4천명 증가)을 빼곤 모두 줄었다. 특히 청년층인 20대(광주 1천명·전남 3천명 감소)와 30대(광주 1만명·전남 6천명 감소)의 타격이 매우 컸다. 40대는 광주가 2천명, 50대는 전남이 6천명 각각 감소했다. 60세 이상만 늘어난 것은 재정을 풀어 공공근로 위주로 단기 노인 일자리를 양산한 고용대책의 부실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임금근로자 수는 광주가 57만1천명으로 1만2천명 줄어들며 외환위기가 닥친 지난 1998년 1만8천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취업자의 경우 임시직(광주 8천명명·전남 4천명 감소)과 일용직(광주 2천명·전남 6천명 감소)이 감소 폭을 키웠다. 코로나19 충격이 고용 취약계층에 집중된 것이다. 광주·전남 비임금근로자는 9천명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광주 자영업자 수가 5천명 늘어난 걸 보면 자영업 시장의 냉골이 서늘하다.

고용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과 함께 부문별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유지 등 고용회복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재정으로 단기 일자리만 늘려서는 지금의 고용 참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노동시장을 개선하면서 민간 영역에서 고용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기업을 통한 고용 창출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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