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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 덮친 코로나에 주민들 ‘전전긍긍’<영암 도포·학산·덕진면 가보니>

시골마을 덮친 코로나에 주민들 ‘전전긍긍’
<영암 도포·학산·덕진면 가보니>
관음사發 21명 감염…마을 봉쇄, 2차 검사 결과 따라 코호트 연장
통제 강화 목소리에 곳곳 실랑이 “면역력 약한 노인들 많아 걱정”

1면 도포마을
지난 16일 오후 마을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전남 영암군 도포면의 한 마을 진출입로가 통제돼 있다. 영암/임문철 기자

“마을에 이렇게 큰 역병(코로나19)이 돌줄 누가 알았겠어요”

전남 영암군 한 시골마을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주민들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16일 찾은 영암군 도포면 일대 마을은 고요함을 넘어 적막감이 느껴질 만큼 한적했다. 마을을 흐르는 공기마저 무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겨울 농한기철 마주하던 시골 동네의 자연스러운 조용함과는 그 결 자체가 달랐다.

영암군 내 한 종교시설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17일 기준)까지 마을 4곳(영암 학산면·도포면·덕진면 등)과 강진군 등에서 모두 21명이 나온 상황. 영암군은 일단 이곳 마을들에 대해 동일집단 격리(코호트 격리)조치를 내리면서 추가 감염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감출 수 없는 불안감을 나타냈다.

마을에는 통제초소 8곳이 긴급설치됐고, 공무원 30여명이 투입돼 주민들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했다. 마을입구 곳곳에는 ‘출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고, 간간히 마을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는 “방역에 협조해달라.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코로나를 이겨냅시다”라는 구호만이 정적을 깰 뿐이었다.

이웃집의 숟가락이 몇개인지 다 알 정도로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정겨운 마을 분위기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웃끼리도 접촉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진 탓에 외출은 고사하고 마당에 있는 텃밭에도 나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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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도포면의 한 마을이 코호트 격리된 가운데 해당 마을주민이 이를 어기고 외출을 하자 담당 공무원이 제지하고 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일부 주민들이 통제 구역을 벗어나면서 담당 공무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마을 주민들은 줄줄이 경로당에 차려진 임시 선별진료소와 군청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날 검사를 받은 주민들은 일단 모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근심은 여전했다.

마을주민 A씨는 “조용하던 마을이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난리가 났다”며 “마을 사람들이 대부부 노인들인 만큼 면역력이 약해 언제 또 확진자가 나올지 몰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현재 코호트 격리된 주민들이 2차 검사를 받고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코호트 격리 연장 및 해제를 판단하겠다”면서 “주민들이 하루 빨리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방역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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