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 서둘러야 할 나주 SRF 문제

올해로 4년째 꼬여가는 ‘나주 혁신도시 SRF(고형연료) 열병합발전소’ 문제가 또다시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되레 경색되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신년들어 해결 단초 마련을 위해 지난 14일, 세종시 산업통산자원부에서 열리기로 했던 ‘실무협의단’ 1차 회의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당초 이 회의에는 산업통산자원부, 환경부, 광주시, 전남도, 나주시,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6개 기관 실무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회의 예정 이틀전에, 갑자기 취소돼 문제 해결 단초에 조그마한 희망을 걸었던 혁신도시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그도그럴것이 회의 취소 이유를 접하고는 아연실색케 했다는 후문이다.

한국난방공사측은 나주시가 회의 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취소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난방공사의 내부사정을 아무리 헤아린다고 해도 ‘너무 과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회의 사실이 사전에 알려지면 안되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혹여 명분쌓기용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열병합발전소의 정상적인 가동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난방공사와 나주시가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하지만 광주시와 전남도 등 관련 기관도 결코 문제 해결의 주체세력에서 만큼 자유로울 수 없다. 나주 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16개 이전 공공기관이 8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는 원인은 많다. 그 중에서도 열병합발전소가 정상적인 가동을 하지 못하고 갈등을 되풀이하는 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나주 SRF 문제는 단순히 가동 여부를 떠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발전과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명분이다. 더 이상 정치논리가 개입돼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