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허윤기씨 등 2명, 배달원 치고 도주하는 차량 발견

[단독]‘새벽 뺑소니’ 피해자 구한 의로운 대학생들
전남대학교 허윤기씨 등 2명, 배달원 치고 도주하는 차량 발견
119 신고 등 현장서 구조 활동, “사람 생명이 먼저…당연한 일”

전남대학교 경영학과 허윤기.

광주 대학생들이 도로에서 차량 뺑소니 사고를 당해 쓰러진 배달원을 구조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17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2시43분께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한 도로에서 쏘나타 차량이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고 배달 중이던 20대 A씨를 들이받았다.

충격으로 A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으며, 사고 차량은 약 1분간 정차한 뒤 사고를 수습하지 않은 채 도주했다.

당시 친구와 인근 횡단보도를 지나던 전남대학교 재학생 허윤기(23)씨는 이를 목격하고 곧장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은 왕복 4차선 도로로 새벽에도 차량 통행이 잦은 곳이다. 해당 도로 한복판에 쓰러진 A씨와 사고로 곳곳에 널브러진 파편은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허씨 일행은 119구급대와 경찰에 각각 신고를 한 뒤 A씨 주변에 차량이 지나다닐 수 없도록 차량을 통제했다. 이어 흩어진 파편을 한쪽으로 모으는 등 현장수습과 구호활동을 펼쳤다. 이 때 주변을 지나던 택시기사와 배달원 등 시민들이 허씨 일행을 적극 돕기도 했다.

A씨는 신고 3분여 만에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는 의식을 되찾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평소 사명감이 남다르신 경찰관 아버지 덕분에 사람 생명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몸이 먼저 반응했을 뿐 당연한 일을 했다”며 “저와 친구만의 힘으로는 구조하기 다소 벅찰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피해자가 무사해 다행이며 도움을 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뺑소니 가해자는 사고 당일 오전에 경찰에 자수했으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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