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전 시민에게 재난지원금 25만원씩 지급

4인 가구 100만원 지급, 65세 이상 현금 지급

여수시의회 “늦었지만 이제라도 지급 다행”

18일 권오봉 여수시장이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시가 모든 시민에게 25만원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18일 영상 브리핑을 열고 “국가산단의 대규모 투자가 올해 들어 점차 마무리되는 반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금이 시민들께 가장 어려운 시기로 판단해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 금액은 시민 1인당 25만원으로 720억원 규모다.

올해 1월 18일 0시 기준 여수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시민과 외국인등록을 한 다문화 가족이 대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선불카드로 지급하고, 올해 8월말까지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다만 카드사용의 불편함을 감안해 65세 이상 노인은 현금으로 지급한다.

여수시는 소요 재원은 도로 등 계획한 사업을 미루고 특별회계와 기금의 여유재원을 활용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여수시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한편 카드발행 절차를 거쳐 최대한 빨리 지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캠페인을 추진해 집합제한과 금지 등으로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추가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해 국가산단의 대규모 신·증설로 많은 노동인력이 유입되고, 관광객은 전년 대비 65% 수준을 유지해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의 경제활동을 유지했다.

그러나 3차 대유행이 나타난 12월 들어 전년 동월대비 카드매출은 10.5%, 관광객은 55.8%가 급락하는 등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고 설 연휴 특별방역 대책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영업자와 시민들의 고통이 더욱 클 것이라는 판단도 재난지원금 지급 배경이다.

한편 여수시의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에 여수시의회는 성명을 내고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며 “신속한 지급을 위해 원포인트 의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여수시가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 과정에서 시의회와의 사전 협의를 생략한 것에 대해 “불통행정이 이뤄지고 있어 개탄스럽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창곤 의장은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은 그간 권오봉 시장이 밝힌 입장과 크게 배치돼 당혹스러운 면이 있다”며 “지난해에는 재정상의 이유로 지급이 어렵다고 해왔고, 최근까지도 정부나 도의 지원이 없을 경우에 시 자체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해놓고 갑자기 입장을 바꿔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최근 순천시에서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해 부랴부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쪽으로 입장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며 “시기를 많이 놓치고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지급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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