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허윤기씨의 위대한 시민의식 본받자

광주의 대학생이 혼잡한 4차선 도로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던 배달원을 긴급 구조해 소중한 생명을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남대학교 허윤기 학생이다.

지난 15일 오전 2시43분께 광주시 북구 용봉동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고 배달 중이던 A씨를 들이받고도 운전자는 사고 수습을 하지 않은채 도주했다고 한다. 승용차에 부딛힌 A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생사를 알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승용차 운전자는 1분가량 정차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 뺑소니 사건이라 볼 수 있는 정황이다.

당시 친구와 함께 인근 횡단보도를 지나던 허씨는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고 현장은 왕복 4차선 도로로 새벽에도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허씨는 119구급대와 경찰에 신고하고, 도로 한복판에 쓰러진 A씨가 2차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차량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또 도로 곳곳에 흩어진 파편을 한쪽으로 치우는 등 구호활동과 현장을 수습했다. 다행히 사고 현장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위대한 광주 시민정신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A씨는 신고 3분만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생명을 건졌다고 한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허씨의 적극적인 사고 수습활동이 없었다면 고귀한 생명을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몸이 먼저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는 그의 말에서 위대한 시민의식을 읽을 수 있다. 뺑소니는 반인륜적 범죄다. 뺑소니가 발붙일 수 없도록 위대한 시민의식을 발휘한 허씨 같은 시민이 ‘의인’이다. 의인이 많으면 많을수록 건강한 사회다. 경찰은 허씨 등 도움의 손길을 내민 시민을 표창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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