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추억 담긴 ‘옛 나주극장’ 재탄생
과거·현재 상존 문화공간 변신
문화 활성화·도시 브랜드 향상

나주지역 최초 극장인 ‘옛 나주극장’이 역사와 문화를 재생하는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나주시 제공

일제강점기 개관한 뒤 60년 동안 지역민과 애환을 함께 나눴던 옛 나주극장이 역사와 문화를 재생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19일 나주시에 따르면 시는 20일 소유자인 나주신용협동조합과 옛 나주극장 문화 재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앞서 지난해 6월 나주극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유휴공간 문화 재생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문화 재생사업은 비어있는 공간으로 방치된 산업단지와 폐 산업시설 등을 과거와 현재의 가치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하는 프로젝트다. 도시재생을 통한 지역 경제 및 문화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향상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주지역 최초 극장 ‘옛 나주극장’은 1930년대 당시 나주천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한 하천부지에 소주공장과 잠사공장 등 산업시설과 함께 들어섰다. 1990년대 극장문을 닫기까지 정치·사회·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자 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대표적 근대문화시설로 꼽힌다. 2층 현대식 석조건물로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나주시는 협약을 거쳐 상반기 중으로 소유권 이전을 마친 뒤 공간 조성을 위한 세부 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용역은 재단법인 지역문화진흥원과 함께 옛 나주극장 주변 기초현황과 환경 분석, 문화 재생방안 수립과 단계별 추진 내용이 담아있다. 또 국내·외 유사 사례 분석과 단계별 추진 방향 등을 수립하게 된다.

나주시는 공간 조성에 필요한 사업비를 확보하는 대로 내년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는 협약을 바탕으로 부지매입을 위한 감정평가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22년 문체부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에 신청해 향후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와 옌계한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라도 옛 도읍지인 나주시의 특성을 살리고 도시재생사업과 근대유산 활용사업 등을 연계해 나주 읍성권을 살아있는 박물관 도시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옛 나주잠사와 나주정미소 등과 함께 시민을 위한 문화 재생 공간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주/정도혁 기자 vsteel@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